내가 이상한가?

내가 이상한가? 고등학교 때, 신입생 때, 입대했을 때, 첫 회사 들어갔을 때, 연차 조금 쌓였을 때, 누군가를 만날 때 마다. 스스로, 내가 이상한가? 남들은 이렇게 안 하는 것 같은데. 내가 이상한가? 항상 이 질문 때문에 나를 어딘가에 맞췄던 것 같은데. 뭔가 어떠한 기준에 맞췄다. 그 기준이 도대체 뭐였는지는 기억도 안나고, 지금도 그런 기준이 존재하는 지 조차도 모르겠지만.


시간 지나면서 늘어나는 건 실력도 아니고, 뭐도 아니고, 그냥 눈치 조금씩 덜 보는 것. 내가 이상한가? 이 질문에 대해서, '이상할 수도 있지', 그냥 그것 받아들이는 정도. 글 쓰는 것도, 노래 듣는 것도, 읽는 책도, 입는 옷도, 내가 바라보는 것도, 표현하는 것도. 일하는 것도. 그런 것들 이상한가? 이상하면 됐지 뭐. 누구한테 피해 주는 것 아니면 됐지. 그런 마음으로 산다. 그런 태도가 조금씩 강해지는 것 같다. 그게 전부. 뭐 그렇다고 너무 눈치를 안보면 그건 좀 문제겠지만.


생각해보면, 애초에 조금 다른 게 더 정상이다. 어떻게 사람이 다 같나? 같은 게 더 이상하다. 그런 기준은 어쩌면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내가 이상한가? 이 질문이 자체로 이상한 생각이었을지도. 요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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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8일 오후 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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