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직장인들은 사직서를 마음에 품고 산다. ‘꼰대’의 ‘갑질’이 반복되면 당장이라도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진다. 요즘 많이 보이는 직장인을 위한 멘토들은 상사의 꼰대질을 무시하라고 권한다. 본인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라도 꼰대들의 이야기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라는 식이다.


호기롭게 퇴사를 추천하기도 한다. 포털에 ‘퇴사’라는 검색어만 입력해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같은 해결책을 내놓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직장인들이 사직서를 마음에만 품는 이유는 따로 있다. 정작 퇴사하고 나면 카드대금과 공과금에 쪼들리는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퇴사하라거나, 조금 덜 열심히 일하라는 조언은 무책임한 언행이다.” 문성후 작가는 꼰대 문화를 핑계로 퇴사를 권하거나, 워라밸을 이유로 직장 생활을 소홀히 하라는 시중의 조언에 대해 일갈했다. 그 같은 조언이 직장인에게 약이 되기는 커녕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


1️⃣왜 많은 직장인이 회사 생활을 어려워하고 싫어한다고 보나?

🅰️회사 생활의 주인공이 누군지 모르기 때문이다. 많은 회사에서 강연을 하는데, ‘누구를 위해 직장생활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대부분은 대답하지 못한다.


그러다 누군가가 ‘나를 위해서’라고 용감하게 말한다. 그렇다. 직장생활은 나를 위해 하는 것이다. 나를 위한 직장 생활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회사의 주인은 내가 아니지만, 내 회사 생활의 주인은 나다. 당연히 일에 재미가 붙는다.


2️⃣회사생활에서 삶의 의미를 찾기보단 적당히 일하고 남은 시간에 행복을 찾으라는 조언도 있다.

🅰️보통의 직장인이라면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제대로 마무리 지어야 속이 후련하다. 해야 일을 대충 끝내고 돌아선다면, 불안한 마음에 잠을 못 이루는 사람도 많다.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일과 삶이 조화를 이루는 ‘워라조’다. 일이 삶과 잘 섞여 직장에서 일하며 행복할 수 있는 것이 최선이다.


3️⃣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자신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보완할 수 있는 무기를 찾고, 이를 통해 직장생활과 인생의 ‘방향키’를 쥐어야 한다. 약점을 알고 이를 고치려는 방향이 확실해야 직장에서 일하며 내 삶도 성장할 수 있다.


궁극적인 삶의 목표에 현재 일이 도움이 된다 싶으면 올바른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는 거다. 반면 이 일을 할수록 자신이 소모된다 싶으면 과감히 결정하는 결단력도 필요하다. 그런 힘은 결국 자신을 잘 알고 판단할 수 있는 자기객관화에서 나온다.


4️⃣자신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

🅰️끊임없이 주변에 물어야 한다. 답은 주변에 있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가까이 있는 선배와 동료다. 이들에게 물어야 한다. 나도 24년간 해왔던 직장생활을 관둬야겠다고 생각한 이후로 주변에 계속 물었다. 말 잘하고 글 곧잘 쓰니 관련 일을 하라는 피드백을 받았다.


이처럼 주변에서 자신에 대해 알려주는 상사나 동료를 만나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도 계속 물어야 한다. 면박을 들을 각오도 해야 한다. 다양한 피드백 사이에서 내 강점과 약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 묻기 위해 질문을 만드는 과정에서 답을 찾는 경우도 많다. 질문이 주는 수많은 답을 지침으로 성장의 방향을 설정한다면, 직장 생활에서 성장하는 삶을 살 수 있다.


5️⃣직장 내 소통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직장에서의 소통은 크게 이해, 설득, 동의의 과정으로 이뤄진다. 중요한 것은 동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상대방을 내 편에 서게 하거나, 내가 그쪽으로 가서 서는 것이 마지막 동의의 과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말하기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인트는 스스로 방향키를 쥐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이 말을 왜 하고 있는지, 왜 듣고 있는지 생각해야 타인을 이해시키거나 내가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 서로 대면 소통할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말하기는 더 중요한 경쟁력이 된다. 대화에 서툰 사람이 많아질수록, 소통을 잘하는 사람의 설득력이 더 크게 평가받기 마련이다.


6️⃣소통을 잘 하려면 경청해야 한다고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경청에 대해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사람들은 흔히 상대방의 말에 경청한다는 것을 상대방과 자신의 공통점을 찾으려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소통의 목적은 상대방과 공통점을 찾는 것이 아닌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공통점과 공감대는 얼핏 보면 같은 말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착시다.


7️⃣어떻게 해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나?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을 찾아내야 한다. 예를 들어 지난주에 연남동에 다녀왔다는 사람의 말에서 공통점을 찾아 공감대를 만들겠다며 “나도 거기 가봤다”로 답한다면 그 사람의 할 말을 빼앗는 것이다. ‘저 사람은 연남동 어디를 갔을까?’하는 궁금증을 갖고 질문을 던져야 한다.


‘라떼는 말이야’로 대표되는 꼰대들의 발언 역시 공통점만 찾는 식이다. ‘내가 해봤는데 이렇더라’고 말하는 것은 상대방이 말할 기회를 죽이는 일이다. ‘나 때는 이랬는데 요즘은 어떤가?’ 이렇게 차이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로써 상대방에게 말할 기회를 열어주고,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8️⃣소통을 잘하기 위한 핵심 비법을 꼽는다면?

🅰️눈치다. 한국 사람들은 눈치라고 말하면 나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눈치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측량하는 감각이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눈치의 기본이다. 눈치가 없다는 건 감성지능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9️⃣눈치가 부족한 사람은 어떡해야 하나?

🅰️관찰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이 행동하는 것을 관찰하고 그대로 따라하면 된다. 눈치가 빠른 사람은 배려를 잘 한다. 사소한 것에 대한 배려는 상대에 대한 관찰에서 나온다. 다행히 한국 사람들은 주변사람들에게 눈치가 없다거나 눈치가 빠르다고 잘 이야기해준다. 눈치가 빠른 사람들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해라. 직장에서 절대 손해는 안 본다.

"눈치 빠른 옆 사람처럼 행동하라, 최소한 손해는 안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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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빠른 옆 사람처럼 행동하라, 최소한 손해는 안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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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27일 오전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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