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에게 먹이를 주지 마라 - 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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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대체로 통제 불가능하다. 삶을 내 의지대로 통제하겠다는 생각만큼 나를 힘들게 만드는 것은 없다. 심지어 고대 로마 제국의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조차 뜻대로 되지 않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으며,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고민 없이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남들보다 유독 의지가 충만하고 계획대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니다. 이들은 아우렐리우스가 그러했듯, 통제할 수 있는 일과 그렇지 못할 일을 분명하게 구분하고, 통제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물이 아래에서 위로 흐르게 만들지는 못하지만, 물길을 내어 다른 방향으로 흐르게 할 수는 있다. 거대한 인생의 물줄기를 거꾸로 흐르게 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작은 물길을 내어 원하는 방향을 향해 흘러가도록 이끌어 보자. 그렇게 한다면 막막한 미래에 대한 고민에서 한걸음 벗어날 수 있게 될 것이다. 인생은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유도하는 것이다.
걱정은 더위나 추위처럼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무턱대고 더위를 참다간 열사병으로 쓰러지는 것처럼, 걱정 또한 무작정 억누르다간 자칫 더욱 심각한 마음의 병을 불러올 수 있다. 땡볕에 서서 입으로만 덥지 않다고 되뇌어 봤자 땀방울만 더 세차게 흐르듯, 걱정되는 마음을 억지로 무시하고 제거하려 하다간 걱정은 우리의 통제를 벗어나 폭주하기 시작한다.
걱정이 많은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인내”가 아니라 “인정”이다. 두렵고 불안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흔들리던 마음이 고요하게 잦아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내 깨닫게 된다.
내 안엔 두려움과 불안함 말고도 열정, 설렘, 호기심 등 여러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걱정은 그중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아챌 때, 그리고 그 걱정에게 먹이를 주지 않고 진정으로 삶에 중요한 것들에 집중할 수 있을 때, 우리는 걱정과 더불어 잘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걱정은 우리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먹보 괴물과 같다. 이 괴물은 식탐이 아주 강해서, 먹이 주는 사람을 계속해서 쫓아온다. 먹이를 받아먹을수록 육중해져서, 나중에는 먹이를 준 사람을 깔아뭉갠다. 그래서 걱정을 잘 통제하는 사람은 이 괴물에게 먹이를 주지 않는다. 군침을 흘리며 달려드는 걱정을 억지로 쫓아내려 하는 대신, 작고 허기지게 만들어 아무 힘도 쓰지 못하게 만든다.
우리가 고민에 ‘나름대로’ 대처하는 이유는 걱정이나 고민을 다루는 법에 대해 ‘제대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걱정이란 무엇인가?’, ‘고민은 왜 생기는가?’, ‘걱정거리가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같은 구체적인 내용은 배운 적이 없다.
대부분의 고민은 ‘상반된 두 욕구의 충돌’이라는 명료한 형태로 정리할 수 있다. 고민을 잘 들여다보면 의식과 무의식이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인간의 마음이란 자신도 미처 알아채지 못할 만큼 다방면으로 뻗어나가기 마련이다. 우리가 스스로 의식할 수 있는 건 그중 일부에 불과하다. 고민의 실체와 마주하고 그 정체를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제법 편해진다.
결과는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유도하는 것이다. 우리는 결과를 유도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시도할 수 있다. 물론 뜻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로마 제국의 황제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고민이 생길 때마다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 문제는 내 힘으로 통제할 수 있는 것인가? 아니면 통제할 수 없는 것을 가지고 머리만 싸매고 있는 건가?’
사람의 내면은 원래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을 때 더 자연스럽다. 사람은 원래 그런 존재이다. 모든 상황에 일관적으로 반응하는 사람은 없다. 저마다 조금씩 모순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모순을 없애려고 하면 안 된다. 아니, 없애려고 해 봤자 실패만 할 뿐이다.
그 대신, 내 안의 모순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잘 다스려서,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풀어나가면 되는 것이다. 나쁜 마음이 들었다는 건 잘못이 아니다. 그런 마음도 내 모습이고, 또 다른 마음도 내 모습이다. ‘나’는 다양한 마음들이 모여 있는 전체인 것이다.
인간관계 문제는 쓸데없이 들쑤시지 않을 때 해결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할수록 상황이 나아지기는 커녕, 점점 더 악화되는 경험을 한 번씩은 해봤을 것이다. 마치 여드름을 계속 만지작거리다가 결국 곪고 피가 나는 것처럼.
그럴 때는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아예 다른 곳에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문제 해결을 포기하고 시간에 맡긴다는 선택지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모든 문제와 정면으로 부딪치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고민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고민하는 동안 만큼은 ‘내가 이만큼 열심히 살고 있다’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또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 바로 고민하는 동안은 실패하지 않기 때문에.
실행하지 않으면 성공할 일도 없지만, 실패할 일도 없다. 계속 꿈을 꾸면서 ‘언젠가 이뤄지리라’라는 낙관적인 희망으로 살아갈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좋아하는 상대방에게 고백하지 않으면 차이는 일이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은 “사람은 ‘할 수 있는 것’, ‘가지고 있는 것’ 때문에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못 하는 것’, ‘가지지 못한 것’ 때문에 사랑받는다”라고 말힌다. 만약 미키 마우스가 비율 좋은 9등신 몸매에 날렵한 콧날, 잘 빠진 근육질 몸매를 갖고 있었다면 지금처럼 디즈니랜드의 마스코트가 될 수 있었을까?
요점은 갈등이 일어날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이건 마치 곰 출몰 구역에 들어가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곰과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인간은 없다. 하지만 곰이 나타날만한 장소에 들어가지 않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마음 속 갈등도 똑같다. 갈등을 이겨낼 수 있을 만큼 심지가 굳센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갈등이 생길 상황을 피하는 것쯤은 누구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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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1일 오전 7:35
이제 스티브 잡스의 남자가 아니라 샘 올트만의 남자라고 해야 할까요. 조니 아이브가 스타트업들에게 전하는 조언입니다. 그는 여전히 애플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일이 인류를 위한 일이라고 믿고, 제품 너머에 있는 사용자의 설렘을 같이 느끼면서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좋은 본보기를 만들고 있죠. 하지만 실리콘 밸리는 이제 돈과 권력으로만 움직이는 장소가 되지 않았나 아쉬움을 토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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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안 바뀌어요.” 조직문화나 구성원 얘기를 꺼낼 때 종종 들리는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이 단순한 하소연을 넘어 “이젠 직원들에게 마음을 닫았다”라는 선언처럼 들릴 때가 있다. 문제는 바로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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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보기“직원들에게 월급 외에 출근할 이유를 줘야 합니다. 팀장이 좋다던가, 이 일이 날 성장시킨다던가, 이 일이 좋다던가, 이게 다 여기에 해당합니다.“ 박웅현 TBWA 코리아 조직문화연구소 소장은 직원들을 조직에 남게하는 방법을 이렇게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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