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바리에서 함께 책을 읽고 다르게 생각하는 방법⟫

저는 UX 리서처로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사용자를 관찰하고 더 유용한 경험을 더 쉽게 제공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트레바리는 작년부터 시작한 북클럽으로 제가 운영하는 모임의 이름은 <리서치 하는데요>로 어느새 7번째 책을 함께 읽었는데요. 북클럽을 맡아 클럽장으로 책을 고르고 매달 발제문을 쓰면서 함께 책을 읽고 다르게 생각하는 방법이야말로 책과 토론이 만들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경험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일단, 저부터 <리서치 하는데요> 모임에 참석한 멤버분들의 독후감을 읽으면 책을 다시 읽게 됩니다. 제가 밑줄 치지 않았던 부분에서 가만히 생각한 것들을 살펴보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다른 사람의 생각에 귀를 기울입니다. 때로는 같은 부분에 대해 다르게 해석하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직접 만나서 토론을 하기 전에 "왜 이렇게 생각했을까?", "왜 나와 다르게 생각했을까?"라는 호기심을 갖게 되는 것부터 책을 적극적으로 읽게 되는 계기로 충분합니다.


5월에는 데이비드 롭슨의 <지능의 함정>을 함께 읽었습니다. 이 책을 혼자 읽은 후 트레바리 모임을 앞두고 다시 펼쳤을 때에도 여전히 쉽게 쓱쓱 읽히지 않았습니다. 사례는 많았지만 실험이나 연구과제의 사례들이라 심리학개론을 읽는 기분마저 들었으니까요. 그럼에도 모임에서 쉬운 책, 베스트셀러만 읽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의도적인 불편함을 만들어서 혼자라면 읽기 어려운 책을 함께 읽는 계기를 만들고 다 읽지 못하더라도, 다 읽으려고 애를 쓰며 꾸역꾸역 마감일까지 독후감을 쓰는 경험이야말로 트레바리와 같은 '서로 다른 사람이 함께 읽고 다르게 생각하기'로 일상에 건강한 자극을 주는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리서치 하는데요> 시즌 2 모임은 이제 마지막 책 <생각에 관한 생각>을 함께 읽고 있습니다. 어려운 책, 두꺼운 책,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선뜻 시작하기 어려운 책을 함께 읽을 때 도움이 될만한 저만의 방법을 <지능의 함정> 발제문과 함께 소개합니다.


[ 큐레이터의 문장 🎒 ]


1️⃣ 순서를 섞어서 읽기


첫 페이지부터 읽기 시작하는 방법 대신 서문을 읽고 바로 목차로 가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챕터부터 읽습니다. 그 챕터 하나만 읽어도 괜찮습니다.


2️⃣ 필사 대신 사진으로 찍기


흥미로운 부분은 밑줄을 치고 필사 대신 사진으로 찍습니다. 사진으로 찍은 것들을 <생각에 관한 생각> 앨범에 담고 이동하면서 한 번씩 다시 읽어봅니다. SNS에 공유하면서 내 생각을 덧붙이는 식으로 작은 독후감을 조각조각 쓰다가 독후감을 완성할 수도 있습니다.


3️⃣ 책을 다 읽고 나서 서문을 다시 읽기


서문의 배치상 독서를 시작하는 초반에 읽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서문은 저자가 책을 다 쓴 후에 쓸 때가 많기 때문에 책을 모두 읽고 난 후에 다시 읽으면서 책에 담긴 저자의 생각, 의도를 다시 한번 소화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https://www.evernote.com/shard/s34/sh/5cbd0753-d527-6a95-a08f-2e5e1b932764/QmtBGIUmXAGc6wwJLcY16eEkNaDfWYbeAb89qWpz9F8aHmyz0GtcqMD8QQ

[트레바리] 시즌2 3번째 모임 발제문 - [지능의 함정] (2405)

Evernote

[트레바리] 시즌2 3번째 모임 발제문 - [지능의 함정] (2405)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또는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4년 6월 1일 오전 2:3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