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 없는 인생이 고민인 '당신에게' 엑소가 내민 해답지
오마이스타
인생을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선택이란 건 쉽지 않다. 어떤 선택이 더 나은 것인지 그 결과를 만나기 전에는 알 수 없기에, 내가 잘못된 길을 걷는 건 아닌지 불안하고 겁도 난다. 그럴 때 인생의 해답지가 있으면 좋으련만 하는 실없는 상상도 해보게 된다.
인생에 정답은 없기에 해답지 같은 것도 당연히 있을 리 없지만, 그래도 가이드북 정도는 있지 않을까. 엑소(EXO)의 노래 ‘Don't fight the feeling’ 가사를 보면서 꽤 도움이 되는 가이드북이란 인상을 받았다.
“불빛에 모든 것이/ 드러났을 때/ 외로운 서킷 위로 시작된 주행/ 모든 걸 잃어 봐야 해/ You must admit it/ 그래야 진짜 리얼한 자유를 얻지/ 태클쯤은 날려/ 난 좀 달라서/ 그거 하나 믿어 Yeah/ 제 멋에 취한 채/ 그럼 좀 어때/ 다 해도 돼 넌 Yeah“
거침없이 질주하는 이미지가 떠오르는 초반부의 가사를 보면 특히나 이 구절이 강렬하다. ”모든 걸 잃어 봐야 진짜 자유를 얻는다“는 부분. 사실 인생의 선택 앞에서 우리가 겁을 먹는 건 이 선택으로 내가 무언가를 잃을까 봐 염려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잃을 게 없는 사람이 가장 용감하다는 말도 있듯이, 잃어도 좋다는 각오로 선택하고 나아간다면 머리 복잡한 고민은 좀 사그라질 것이다. 무언가를 잃어버렸을 때조차 자유만은 얻게 되므로, 잃어도 잃은 게 아니다.
A와 B의 선택 앞에서 고민하기도 하지만, 우린 이미 분명하게 정해진 특정한 도전 앞에서 망설이기도 한다. 이 또한 두려움 때문이다.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망하면 어떡하나 싶은 이런 저런 생각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그럴 때 이 가사를 보면 넌지시 던지는 조언을 얻을 수 있다. 믿고 나아가라고, 남들이 뭐라고 하든 제 멋에 취해서 나아가도 괜찮다고. 뻔하지만 힘이 되는 말이다. 너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도 된다는 말은 정진할 용기를 주는 말이 아닐 수 없다.
“겁 없는 네가 보고 싶다/ 바닥부터 올라간 너잖아/ 뭘 참고만 있어/ 네 젊음 오만함/ 지금 할 수 있는 미친 짓”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주저하고 있을 때 좋은 팁이 또 하나 있다. 바로 ‘바닥부터 올라간 너잖아’라는 가사가 그것이다. 어떤 책에서 말하길,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오면서 잘 해냈던 일, 노력해서 성과를 거두고 성취감을 느꼈던 경험을 종이에 적어서 벽에 붙여놓으라고 한다.
내가 잘해온 과거를 떠올리면 자신감이 생기므로. 더군다나 바닥부터 한 계단씩 올라온 케이스라면 그 사람은 자신의 지난날이야말로 가장 큰 용기의 원천이 아닐 수 없다.
“Don't fight the feeling/ 본능대로 가 Babe/ Don't fight the feeling/ 너를 멈추지도 마/ Yeah Don't fight the feeling yeah”
이성과 본능, 이 둘은 내 안에서 서로의 영역을 키우기 위해 매일 다투는 것만 같다. 둘 다 필요하겠지만, 오래된 진리가 있지 않나. 머리 그만 굴리고 마음을 따라가라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해 내려오는 진리 말이다. 이 노랫말도 본능대로 가라고 외친다. 자신에게 오는 느낌과 싸우지 말고 그걸 받아들이고 그것을 등불 삼아서 멈추지 말고 가라고 북돋운다.
생각해보면 우린 느낌이란 게 올 때조차도 그걸 곧장 따르지 못하고, 이성이라는 군대를 이끌고 나와 요리조리 따져보면서 싸우면서 힘을 빼지 않나. 이성은 강한 군대처럼 보이지만 때론 가장 쓸데없고 약한 게 이성일 때도 있단 걸 기억해야 할 것이다.
“No place no town that we can't go/ 항상 Why not? 부딪쳐 봐/ 지금 느낀 그게 정답이야/ 'Cause I feel like I'm ballin' oh babe/ 매일 밤 죽어도/ 아침이면 숨 쉬어/ 누가 상상이나 해/ 완고한 이성에/ 휩쓸리면 안 돼/ 광야 위를 질주해”
지금 ‘느낀’ 그게 정답이라는 한 마디가 꽤 명료한 해결책처럼 들린다. 추진력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렇듯 과감한 태도가 결여됐을 가능성이 크다. 가사처럼 내 느낌을 더 믿고 ‘무대뽀 정신’으로 밀고 나가는 화끈함이 때때로 필요단 걸 우리는 살면서 종종 느낀다.
햄릿보다는 돈키호테형 인간이길 언제나 바라기에 나는 이 가사가 특히 와 닿았다. ‘매일 밤 죽어도 아침이면 숨 쉬어’라는 부분. 밤에 우린 죽은 듯 잠에 들고 다음날 일어나는데, 이건 마치 새롭게 태어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새 하루가 시작되기 때문에, 그러니 무서울 게 뭐가 있냐고 너는 새롭게 시작할 수 있으니 도전하라고 노래는 말한다.
“생각이 많은 밤/ 그냥 단순한 걸 원해/ 새벽처럼 달려/ 겁 없이 저질러/ 지금 이 느낌 난 믿을 거야/ We can go right now“ ‘어떤 일을 '저지르다’는 말이 부정적으로 쓰일 때가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단순하게 생각하고 겁 없이 저질러버리는 것이 때론 우리 삶을 한 발짝 성큼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기도 한다.
인생은 수시로 변할 수밖에 없고 또한 더 낫게 변화해야만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내 안의 질주본능에 몸과 마음을 겁 없이 내맡기는 젊음의 오만이 필요하지 않을까? 용기가 없으면 인생은 제자리걸음이란 걸 살면서 때때로 느껴왔다. 때론 미쳐야 인생이 앞으로 나아간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4년 6월 6일 오후 1:24
그래서 이유가 뭔데? 제목은 저렇게 해놓고 정작 이유가 없네. 최근 기사 중 가장 어그로 제목인 듯하다. 댓글창도 아예 막아놓은 걸 보니 의도한 것도 같고. 요즘 유튜브 콘텐츠도 이 정도로 거짓 제목까지는 잘 쓰진 않는다. 허무한 이유나 결론을 제시할 수는 있어도.
...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