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는 사람에게 보내는 148 번째 편지

계란후라이 961


👫🏻 어제는 한 회사의 두 명의 헤드헌터를 만났습니다.

제가 이직 도움을 받으려고 했던 것은 아닙니다.

헤드헌팅 서비스가 궁금했고, 그들이 어떤 고민을 갖고 일을 하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어제 만난 헤드헌터 한 분은 파이낸스 산업 전문가였고, 다른 한 분은 테크 산업 전문가로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파이낸스 전문가님은 시원한 인상과 함께 인사하고, 시종일관 쿨한 향기가 진동하는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채용 시장이 어려움과 관계없이 본인들은 좋은 성과를 만들고 있다며 자랑스럽게 이야기했습니다.

인재를 영입하는 과정과 채용 포지션에 적합한 인재를 찾고 매칭하는 일보다 새로운 거래처를 뚫는 일이 헤드헌팅 서비스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미션이라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당연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회사가 유지되고 성장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더 많은 매출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숙명과 같기 때문입니다.

다만, 영업과 서비스 운영, 사후관리 등 업무 영역이 여러 사람으로 나뉘지 않고, 한 명의 헤드헌터가 모두 담당하는 구조가 흥미로웠습니다. 마치 개인 사업을 하듯 다재다능하게 비즈니스를 만드는 구조가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왜 헤드헌팅 서비스 회사에서 헤드헌터 채용을 정규직으로 하지 않고 위촉직으로 하는지 이해되었습니다. 채용 수요를 확인하고, 채용 포지션에 적합한 인재를 탐색하며, 계약을 맺고 거래를 성사시키고 돈을 받는 구조가 프로젝트 단위로 일을 하는 프리랜서와 비슷했습니다. 헤드헌팅 회사에 소속되어 일을 하면, 그 회사 브랜드를 빌리는 것이기 때문에 수익을 분배하는 구조가 되는 것입니다.

프리랜서와 같은 위촉직은 더 많은 수익을 헤드헌터가 가져가고, 정규직 헤드헌터는 회사로부터 기본급을 받는 대신 채용 성사 수익을 회사가 더 가져가는 것입니다.

쿨가이 파이낸스 전문 헤드헌터가 저에게 아래와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지 뜬금없이 물었습니다.

채용을 희망하는 기업에 인재 매칭 후 채용 수수료를 기업에 청구해야 하는데, 수수료 청구 직전에 인재가 갑자기 회사를 못 다니겠다고 이야기하는 경우 헤드헌터는 기업에 채용 수수료를 받는 것이 맞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저는 망설임 없이 답변했습니다.

당연히 받아야죠. 인재를 탐색하고 면접을 중개하고 채용 성사를 위해 노력한 대가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후속 조치로 마음이 돌변한 인재의 사정을 듣고 설득하거나 다른 인재를 빠르게 찾아서 대체하는 AS는 해줘야겠죠.

사연을 듣고 보니 별의별 일이 많겠다고 상상이 되었습니다. 사람 사이에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직업인데 잔잔하면 이상한 거죠. 그렇다고 꼭 속 시끄러운 사건만 있는 건 아니고 보람과 감사도 넘칠 테니 정말 의미 있는 일이겠다는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한 편 테크 전문가님은 외국에서 대학을 나왔고, 우연한 계기로 한국에 돌아왔는데 마땅히 직업으로 무엇을 해야 한지 몰라 고민하던 중 외국계 헤드헌팅 서비스를 하는 회사를 만났고, 회사 내에 성공한 여성 직장인이 많아 보여서 선택을 했었다고 솔직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현재는 본인 일을 사랑하고 더 잘하고 싶고 본인이 일군 팀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팀 빌딩을 해보니 리더와 잘 맞는 사람으로 팀을 구성하는 것보다 팀에 서로 다른 캐릭터가 공존하는 것이 더 건강하다는 것을 최근 5년 동안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본인 리더십은 팀원을 절벽으로 내몰아 뛰어내려 스스로 날갯짓하도록 돕는 스타일이라고, 구체적으로 날갯짓을 가르쳐 주지 않는 것에 대한 구성원으로부터 아우성을 듣지만, 사람은 누구나 각자 스타일이 있고 동기부여가 다르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는 것이 더 빠르다는 메시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개성이 강한 두 분을 만나서 깨달은 바는 어떤 일을 하든 자신의 고유한 캐릭터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그런 개성까지도 인정해 주는 조직과 사람을 만났을 때 즐겁게 일하며 성과도 잘 낼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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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14일 오후 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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