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는 사람에게 보내는 150 번째 편지

계란후라이 963


🕹️ 인생은 게임과 비슷합니다. 인생의 축소판 같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만나본 게임과 직접 해본 게임이 그렇게 많지 않지만 게임 구조가 사람이 살아가는 인생과 닮아있습니다.

처음 게임을 시작할 때 공짜로 기본 장비를 부여받습니다. 우리가 태어나면서부터 달라고 구한 것도 아닌데 아빠와 엄마가 돌봐주 듯 보이지 않는 손이 게임 캐릭터를 먹이고 입혀 줍니다.

그리고 생존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의무 교육을 받는 것처럼 게임 튜토리얼을 통해 생태계와 생존 방법을 배웁니다. 최소한의 인간 된 도리를 지키며 살도록 국어, 영어, 산수과 도덕을 배우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규칙을 지켜야 살아남고, 다른 사람에게 욕을 얻어먹지 않는 구조도 비슷합니다.

게임 초반에는 모든 일이 수월합니다. 적으로 보이는 악당을 때려잡는 것과 친구로 보이는 동료와 공존이 쉽습니다. 게임이 시키는 대로 먹고 일하고 쉬며 그저 무럭무럭 자라기만 하면 됩니다. 플레이어가 게임을 잘하건 못하건 초반에는 성장하는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시간을 퍼부어서 초반 성장을 빠르게 진행할 순 있지만, 그 단계를 건너뛸 순 없습니다.

난관은 캐릭터 성장 유년기가 지나면서 발생합니다.

게임 캐릭터 청소년 또는 청년기부터 캐릭터 성장 속도가 더뎌집니다. 게임 초반에는 조무래기 악당을 한 마리만 처단해도 경험치가 쑥쑥 늘어나서 레벨이 오르는 속도가 빠르고 쉽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조무래기 악당을 상대하는 정도로 레벨 업이 힘들고, 악당계의 중간 관리자 급을 혼내줘야 캐릭터 성장이 가능합니다.

중간 관리자 급 악당은 공격력이 상당하여 우리의 소중한 캐릭터에게 심각한 대미지를 입힐 수 있습니다. 그래서 레벨 업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많이 다치기도 하여 그 순간이 너무 고통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 단계는 충분히 극복 가능합니다. 중간 관리자 악당과 몇 번 부딪혀 보면 녀석의 약점이 보이고 점점 쉽게 공략하는 방법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레벨이 하나씩 오를 때마다 우리 캐릭터의 능력치도 상승하여 중간 관리자 급도 너끈하게 발라 줄 수 있습니다.

그다음 이슈는 지루함입니다. 익숙함에서 찾아오는 권태로움이 있습니다. 게임 캐릭터 레벨이 중반 이후를 넘어가면 아무리 처음 보는 악당이라도 몇 번 때려 보면 감을 잡고 금세 적응합니다.

실질적으로 이때부터 대단한 적과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더 어렵습니다. 지루함을 견디고 맵을 돌고 돌아 악당을 무찔러 쥐꼬리만한 경험치를 획득한 정도에 소소한 행복을 느껴야 합니다.

자신과의 힘겨운 사투를 벌이는 것입니다. 그러다 어느 날 현타가 찾아와 게임을 아무리 좋아하는 플레이어라도 자신이 지금 무엇을 위해 이 시간과 노력을 쏟고 있나 허망함과 옆에 다른 게임을 신나게 즐기며 갓생을 사는 친구를 바라보며 패배감에 사로잡힙니다.

이때 포기하면 정말 루저입니다. 만랩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는데 경주를 포기하면, 남는 건 어디에 자랑도 못하는 어중간한 캐릭터와 장비뿐입니다. 현질을 해서라도 자신이 키우는 캐릭터에게 선물을 주어 권태기를 극복해야 합니다.

자! 이제 마지막 관문입니다. 끝판왕만 꺾으면 만랩을 찍을 수 있습니다. 동료와 힘을 합하고 전략을 잘 수립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미션입니다.

드디어 만랩을 찍었나요? 축하합니다. 대단합니다.

이제부터 탄탄대로 천하무적의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지만, 진짜 인생과 게임 캐릭터 만랩이 닮은 점을 곧 깨닫게 됩니다. 그건 바로 만랩을 찍어도 똑같은 오늘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을 살면서 크고 작은 문제를 마주하며 때로는 쉽게 어렵게 헤져 나갑니다. 가끔 도망치고 외면하여 지나가기도 하고, 놓친 기회를 두고 후회도 합니다.

더 무시무시한 것은 PC 전원을 꺼도 게임은 끝나지 않습니다. 온라인 게임 특성상 우리가 접속하고 싶지 않아도 캐릭터는 그곳에서 계속 머물러 있습니다.

게임 초반에는 요령과 노하우가 있지만 만렙 이후 우리에게 해당하는 내용은 거의 없습니다.

희망적인 것은 오늘이 똑같아 보이지만, 어떤 캐릭터를 만나고 어떤 일이 생겨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살다 보면 흥미로운 미션을 만나게 될 테니 기대하는 마음으로 오늘을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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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16일 오후 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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