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때를 위한 책 - vol.52 ] ⟪출판사의 첫 책⟫

📌 이럴 때 추천해요 : "이런 책은 누가, 어떻게, 왜 만들까가 궁금할 때"


01 . 책을 좋아하다 보니 출판계의 뒷이야기를 전해 듣는 것을 즐기는 편인데 한동안은 그 이야기가 그리 마음 편하지는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당연하게도 출판업 자체가 워낙 어렵다 보니 대부분 긍정적인 메시지보다는 부정적인 전망에 초점이 맞춰져있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연히 서점에서 발견한 이 책이 더 반가웠는지도 모릅니다. 그 이름은 바로 ⟪출판사의 첫 책⟫이란 작품입니다.


02 . 이 책은 이 어려운 출판의 시대에서 새롭게 출판사를 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왜 나는 이 책을 우리 출판사의 첫 책으로 삼게 되었나?'에 초점을 맞춰 출판사 대표님이나 편집자님을 인터뷰하고 있는데 이 기획과 구성 자체가 제 마음을 살랑살랑 흔들어 놓았던 것이죠. 이 시기에 출판사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도 너무 대단한데, 굳이 출판사를 하겠다면 또 이 책을 첫 책으로 선정한 이유는 무엇일까가 저 역시도 궁금해진 겁니다.


03 . 그렇다고 그 책들이 우리가 흔히 아는 베스트셀러에 해당하지는 않습니다. 저도 이 책에 담긴 작품 중에 실제로 읽어본 작품은커녕 제목을 들어본 적도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었거든요. 하지만 그 책 한 권 한 권에는 출판하는 사람의 고민과 편집하는 사람의 시선이 담겨 있어서 이 두 관점을 따라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아주 좋은 여정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몰랐던 책들도 새로 알게 되었고요.


04 . 다행히 최근엔 서점계가 조금은 활력을 얻는 분위기라고는 하지만 이 역시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한 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럴 때일수록 평소에 잘 몰랐던 분야, 누군가 선물해 주지 않으면 손수 골라서 보지 않을 법한 작품을 선택해 보는 것도 꽤 괜찮은 도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참에 신생 출판의 세계를 한 번 기웃거려보는 것도 좋고 날카로운 시각으로 뾰족하게 뽑아낸 출판물들의 뒷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은 또 어떨까 싶네요. 이런 책들이 앞으로도 계속 나오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일정 수준 이상을 소비해 주는 것이 중요하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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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28일 오후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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