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때를 위한 책 - vol.53 ] ⟪일과 공간의 재창조⟫

📌 이럴 때 추천해요 : "일과 공간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가 궁금할 때"


01 . 가끔 유현준 교수님의 유튜브 채널을 즐겨 보는데 그중에서도 업무 공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귀를 쫑긋 세우고 듣게 됩니다. 한때는 공간 기획 관련한 일에 오랫동안 집중하고 있었던 터라 혹시라도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을까 싶었던 거죠. 그리고 그중엔 실무적인 정보들뿐 아니라 '일'과 '사람'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더 깊은 정보들도 많았습니다. 그 후론 공간과 관련한 책 중에서도 특히 업무 공간에 관한 책들을 열심히 뒤적거렸던 기억이 나네요.


02 . 최근 영국 왕립예술대학의 공간 디자인 교수인 '제레미 마이어슨'과 저명한 미래학자 '필립 로스'가 함께 쓴 ⟪일과 공간의 재창조⟫를 완독했습니다. 사실 구매할 때부터 기대가 한가득인 책이었는데 읽고 나니 생각보다 더 유용하고 흥미로운 책이더라고요. 한때는 유행처럼 '우리가 이런 공간을 만들었어요'라는 책들이 우후죽순 출간되어 비슷비슷한 결을 이뤘고, 또 한때는 지역과 라이프스타일을 결합해 '여기 사는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하고 산답니다'하는 책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이 책은 정말 '업무 공간의 진화'라는 측면에서 일종의 교양서이자 역사서라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03 . 특히 그중에서도 이른바 길드 문화에서 네트워크 형태로의 진화, 그리고 다시 성장과 삶의 균형이란 아젠다를 거쳐 하이브리드 워크가 정착되기까지를 다양한 예시로 설명하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무실이 거기서 거기지'라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있더라도 당장 10년 전의 과거를 돌이켜본다면 지금과는 물리적 모습과 문화적 행태가 확연히 달라진 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 텐데요, ⟪일과 공간의 재창조⟫는 그런 의미에서 '일'에 있어 '공간'이 갖는 의미를 다시 한번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04 . 너무 스포가 될까 싶어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노 칼라의 시대'를 선언하며 누구도 예전과 같이 일하지는 않으며, 백지상태에서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되는 '언워킹'을 언급한 것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마치 이 대목을 읽기 위해 그 앞단을 모두 설명하는 것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그러니 일과 공간 그리고 세대와 문화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충분히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에요. 그리고 이런 책은 대여해서 읽기보다 책장에 꽂아두고 틈날 때마다 한 번씩 그림책 보듯(?) 휘휘 읽어나가는 것도 꽤 괜찮다고 봅니다.


  • '그때를 위한 책'은 제가 직접 읽고, 의미 있었다고 생각되는 책들만을 다룹니다. 따라서 홍보 목적의 도서 제공이나 포스팅 의뢰는 모두 정중히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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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31일 오전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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