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과 미스터 비스트의 뜻밖의 공통점

1. 미친 소리 같지만, 대한민국 빵집 원탑 ‘성심당'과 전 세계 원탑 크리에이터 ‘미스터 비스트’의 성장 과정에는 뜻밖의 공통점이 있다.

2. 그건 바로, ‘나눔'을 통해 성장했다는 점. 성심당은 그날 팔고 남은 빵을 지역 단체에 기부하는 나눔 철학을 사업 초기부터 유지했다고.

3. 야구 선수를 꿈꾸다 크론병으로 포기한 뒤, 유튜브에 미쳐 있었던 미스터 비스트(=제임스 도널드슨)는, 부모님의 반대 속에서도 유튜브를 하느라 첫 시작은 어설프기 그지없었다. 변변한 촬영 장비나 마이크조차 없었고, 형의 노트북을 빌려서 편집한 탓에 초창기 콘텐츠 퀄리티는 엉망을 넘어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4. 그래서 미스터 비스트는 초기 2년 동안 300개가 넘는 콘텐츠를 올렸음에도, 구독자 1000명을 모으지 못했다.

5. 그런 그가 전 세계 압도적 1위 유튜버로 성장한 데는, 여러 이유와 배경이 있지만, 그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 중 하나는 자신에게 생긴 첫 광고 수익을 모두 노숙자에게 나눠주는 영상을 찍으면서였다.

6. 그 뒤로, 나눔이 가지는 가치를 깨달은 미스터 비스트는 콘텐츠로 번 수익 대다수를 콘텐츠 제작과 구독자들에게 나눠주는 자신만의 성장 방정식을 만들어냈고, 미스터 비스트가 성장할수록 나눔의 폭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커졌다.

7. 그리고 미스터 비스트가 이 방식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자, 수많은 사람들이 이 방식을 따라 했고 지금도 따라 하고 있지만, 미스터 비스트는 압도적 1위라는 규모를 활용해 언터처블이 되고 있으며, 미스터 비스트의 방식으로 미스터 비스트를 따라잡으려면 전 세계 1위가 되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을 0.1%라도 가진 크리에이터는 전 세계에 없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

8. 물론 급변하는 콘텐츠 생태계에서 미스터 비스트가 영원히 원탑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를 따라 하는 방식으로는 웬만해서는 미스터 비스트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달까?

9. 그리고 이런 나눔이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건, 드라이하게 보면 사업은 돈을 버는 과정이지만, 네트워크 관점에서 보면 사업은 고객과 연결되는 친밀한 관계를 구축하는 과정이기 때문. 이 과정에서 나눔은 네트워크를 활성화시키는 요소 중 하나이고.

10. 실제로 구글이 뇌과학자들과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있어 독자가 느끼는 친밀함의 정도가 그 콘텐츠의 퀄리티를 판단하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11. 즉,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지만, 친밀함의 구축은 사업에서나 콘텐츠에서나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는 얘기.

12. 그리고 사람들 중에는 요즘 커뮤니티가 뜨고 있다며 커뮤니티를 마치 마케팅 도구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없진 않은데, 냉정하게 말하면, 사람들이 진짜 원하는 건 커뮤니티가 아니라, 친밀함과 다정함일 수 있다. 커뮤니티는 그걸 담아내는 하나의 방식일 뿐이고. 그래서 다정함이나 친밀함에 대한 고려 없이 커뮤니티를 마케팅 도구로 접근하는 사람들의 경우, 별 반응이 없는 경우가 대다수고.

13. 무튼 뜬금없지만, 요즘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를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어쩌면 사업이란 것 역시 고객에게 삶과 밀착된 ’친밀한 존재’가 되는 과정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프레드 라이켈트가 창시한 NPS 역시도 고객에게 회사가 얼마나 친밀한 존재인가를 측정하는 도구인지도 모르고.

14. 그러니 온갖 멋진 숫자를 나열하며 거창하고 현란하게 사업의 목표를 정할 수도 있겠지만, 정반대로 소박하게 사업의 목표를 정할 수도 있다. 고객에게 ‘이토록 친밀한 뉴스레터, 이토록 친밀한 창작자, 이토록 친밀한 멤버십’이 되는 것도 괜찮은 목표일 수 있지 않을까? 무튼 나 화이팅! 😉

++ 멤버십에 미스터 비스트가 전 세계 원탑이 되는 과정을 3부작으로 정리한 콘텐츠가 있는 건 안 비밀입니다. 내용이 궁금하다면 막차 탑승을 ㅎㅎ

#오늘의아무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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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6일 오전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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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콘텐츠와 커뮤니티를 하는 이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