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Arc)’ 브라우저는 왜 벌써 무덤으로 갔을까? | 요즘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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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 브라우저는 세상에 등장할 때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그 이유는 '파격'이었죠. 크롬이 개인정보를 팔며 수익화를 할 때 "구글의 크롬 같은 브라우저가 유저 데이터로 돈 받는 게 싫기 때문에 시작한다"라는 기조로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하는 브라우저. 웬만한 기능은 모두 커스트마이징을 할 수 있다는 점, 단순한 UI 속에 꼭 필요한 것들만 최적화해서 배치하고 군더더기를 빼버린 제품. 저와 같이 UX 분야에서 일을 하거나, 이 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흔히 말하는 '테크' 기업에서 일하는 이들의 맥에는 언제나 Arc 로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10월 25일, 아크 개발사 더브라우저컴퍼니 대표가 "더 이상 아크에 기능을 추가하지 않고 보안 업데이트에만 집중하겠다. 나머지 시간은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직접 밝혔습니다. 올해 3월 약 700억 규모의 투자를 받은 상황에서 이런 결정은 의외였고 좀 충격에 가까웠죠. 시작부터 파격이었는데 마지막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원문 작가인 '맨오브피스'님은 이렇게 표현했죠.
아크 브라우저: 2022.04.19 ~ 2024.10.25
브라우저를 '디지털 프로덕트'로 본다면 더 이상 기능을 개선하지 않고 현상 유지만 하면서 보안 업데이트만 한다는 것은 스스로 세상에서 사라질 결심을 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왜 이런 결정을 했을까요?
[ 큐레이터의 문장 🎒 ]
1️⃣ 테크 업계에서 사랑받은 브라우저는 대중적인 제품이 되지 못했습니다. (대중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테크 업계에서 사랑받은 것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2️⃣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데이터를 판매하지 않고, 쿠키에 따라오는 광고를 통해 수익화하지 않고 브라우저로 돈을 벌 방법이 마땅하지 않았습니다. 크롬이 왜 욕을 먹으면서 압도적인 점유율로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것인지 가만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3️⃣ 아크는 처음에 정말 새로웠는데 역치가 높아진 탓에 더 새롭거나, 아크의 처음 같은 새로움은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9만 명이 넘는 더브라우저컴퍼니는 슬랙(6만 명) 보다 더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만큼 팬덤이 있습니다. 브라우저 단일 제품을 통해 새로운 것을 계속 보여주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을 것입니다.
https://yozm.wishket.com/magazine/detail/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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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15일 오후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