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이야기> 서은국 "삶 곳곳에 쾌감의 폭탄을 설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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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후라이 1117
최근 3개월 회고 시리즈 (6)
과정을 즐기자. 빨리 해치우려고 하지 말고
주말에 연극 공연을 했습니다. 전문 배우는 전혀 아니지만, 가끔 연극 공연에 출현합니다. 검색 엔진에 아무리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연극 무대에 섭니다.
지난 공연 내용은 음악단을 소재로 한 스토리입니다. 트럼펫, 실로폰, 멜로디언, 카바사, 북을 연주하는 연주자와 지휘자가 등장합니다. 서로 한 번도 연주를 맞춰본 적이 없는 엘리트 연주자가 모여 각자 자기가 잘났다고 으스대다가 결국 지휘자의 연출로 하나가 되어 합주한다는 내용입니다.
연극에서 대본 분량이 많지 않았습니다. 총 다섯 마디 정도 되었을까요? 생각보다 그 다섯 마디가 정말 잘 외워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모두 암기했다고 생각하는 찰나, 무대에 오르면 잘 생각나지 않아서 엉뚱한 대사를 합니다. 극본을 쓴 사람은 대사를 그대로 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해 주지만, 스토리 맥락에서 빠지면 안 되는 단어도 있기에 실제 무대에서 대사를 헷갈리거나 틀리는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저는 성격이 급합니다. 빨리 대사를 외우고 리허설을 통해 다른 배우들과 합을 맞춰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대충 빨리 대사를 외워 치우고 리허설에 돌입합니다. 그럼 대사를 잘할 수 있었을까요? 아니요. 엉뚱한 대사를 하거나 대사를 까먹고 머쓱한 웃음으로 얼른 대본을 훔쳐봅니다. 대사를 완벽하게 외우기 보다 얼른 연극을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큽니다.
순서가 잘 못되었다는 것을 알지만, 얼른 해치우고 싶다는 마음이 강합니다. 몸풀기를 제대로 하지 않고 농구를 안 다치고 잘하고 싶고, 목소리를 가다듬지 않고 노래를 8옥타브까지 뽑아내고 싶고, 강의 준비를 잘 하지 않고 명강의로 학생들의 마음을 울리고 싶은 욕심쟁이입니다. 욕심쟁이라고 귀엽게 표현했지만, 정말 어이없는 철면피입니다.
이전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을 쓰긴 했지만, 여전히 제 자신이 달라지지 않아서 한 번도 자기 암시로 글을 씁니다. 과정을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엉킨 빨래를 차곡차곡 개는 것처럼, 밀린 하루 일과를 순서대로 정리하는 것처럼, 해야 할 말과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무엇부터 말을 해야 논리적인 말하기가 될까 고민하는 것처럼 과정을 고민하고, 그 고민을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과정에서 고민을 하기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처음 해야 할 일을 받았을 때, 할 일을 진행하면서, 할 일을 마무리하고 나서 계속 고민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고민은 피곤하니까요.
고민은 힘이 듭니다. 고민은 귀찮습니다. 그래서 하기 싫습니다. 그래서 고민을 하지 않고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합니다.
빠르게 행동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착각했습니다. 일부분 그렇기도 하죠. 그러나 더 중요한 품질과 정확도라는 토끼는 철저히 외면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니 하고 나서 후회하고, 하고 나서 욕먹기 일쑤였죠.
과정을 즐긴다는 건, 과정에서 필요한 고민을 즐겁게 여긴다는 것입니다. 쉽지 않은 도전입니다. 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도전입니다. 아니 필수적인 행동 원칙이 되어야 합니다.
이직과 취업에 도전하고 있는 분들 중 아마 오늘 제 메시지에 마음이 찔리는 분들 많이 계실 줄 압니다. 이력서 대충 써서 얼른 입사 지원하고 덜컥 합격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분들 많을 것입니다. 그런 우연을 기대하기 보다 고민을 담은 이력서로 꼭 가고 싶은 회사에 떡하니 합격하는 필연을 만들어 보세요.
오늘도 여러분이 도전하고 있는 모든 과정에 뜨거운 고민을 담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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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18일 오전 12:52
행복은 모든 사람이 갈망하는 삶의 화두다. 행복해지기 위해 공부하고, 일하고, 운동하고, 절대자를 찾고, 복권을 긁는다. 하지만 행복에 도달한 사람이 그렇게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접근 방법이 틀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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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보기1.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하는 말이 있는데 바로 '책을 읽긴 했는데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목적 없이 책을 읽은 탓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딱 한 줄만 가지겠다는 마음으로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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