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경영지원본부 칼럼] 나는 잘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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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을 잘했는데 환경이나 남들 때문에 낮은 평가를 받거나 불이익을 당했다는 직원이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항상 바쁜 A팀장이 있다.아침 일찍 출근하고 밤 늦게까지 일을 한다. 대부분 해야 할 일이며 일상적인 일이다. 팀원들은 팀장이 너무 바빠하고, 미팅 참석, 경영진 호출과 보고, 외부 고객 응대, 보고서 작성 등으로 정신 없는 모습에 보고 시간을 잡지도 못한다.
5명의 팀원들은 정시 출근해 정시 퇴근한다. 그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 열정이 없고 항상 여유가 있다. 지난 달 일 잘한다는 팀원 한 명이 퇴직을 했다. 이곳에서는 성장할 수 없고 배울 것이 없다는 것이 이유이다.
조직장 대상의 평가에서 A팀장은 최하의 등급을 받고, 경영층은 A팀장을 더 이상 그대로 두면 안되겠다는 의견 일치를 보고, 팀원으로 보직해임 했다.
보직해임 되었다는 말에 A팀장은 납득을 할 수 없었다. 열심히 일을 했는데, 왜 칭찬은 해주지 못할 망정 보직해임이라니 억울하고 화가 났다. A팀장은 무엇을 잘못했을까?
“주어진 과제에 대해 자료를 수집하여 분석하고 대안을 만들어 일이 추진되도록 하는 것은 누구의 역할인가?” 팀장 교육 과정의 참석자들에게 질문했다. 대부분 팀원의 역할이라고 대답한다.
그럼 팀장의 역할은 무엇이냐고 질문하면 다양한 답변이 나온다. 팀장의 역할은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이 아닌 과제를 창출하거나, 과제를 누구에게 분담할 것인가 결정하는 것이다. 만약 여기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며 대안을 만드는 팀원이 해야 할 일을 팀장이 하고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물론 팀장이 의사 결정만 하고 실무 업무를 전혀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팀장도 중요하고 고난도 과제에 대해서는 직접 수행을 해야한다. 경영진과 의견 조율, 성과 관리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타 조직과 협업을 이끌어야 한다.
한 예로, 5개 팀이 협업 하여 추진해야 하는 프로젝트의 주관 팀으로 선정되었다. 팀원에게 4개팀 팀장과 담당자에게 해야 할 일과 추진 일정을 정해 추진 계획서를 보고하라고 지시하면 어떤 모습이 될까?
모르긴 해도 담당하게 된 팀원은 4개 팀의 의견을 조율하고, 갈등을 조정하느라 추진계획은 고사하고 기진맥진해 있을 것이다.
이 예시에서 팀장이 해야 할 일은 4개 팀의 팀장과 담당자를 한 장소에 모아야 한다. 일의 배경과 의미를 설명하고 각 팀별 의견을 듣고 조정을 해야 한다. 그리고 큰 골격 중심의 과제별 업무 분장을 마치고 세부 추진 계획서 작성을 요청하는 첫 미팅을 주관해야 한다.
담당자는 회의 준비와 회의록을 작성하는 일을 담당하면 된다. 팀원이 잘할 일과 팀장이 잘할 일이 있다. 그러면 무엇이 팀장이 잘해야 할 일일까?
일을 두 축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한 축은 실행적 vs. 전략적, 다른 한 축은 일상적 vs. 비정기적이다. 종횡으로 나누어 일의 내용을 정해 보았다.
전략적이며 비정기적 직무는 전략구상 및 개발, 그리고 학습과 성장이다. 실행적이고 일상적인 직무는 검토와 체크, 자료 수집과 분석을 통한 보고서 작성이다. 그 중간에 의사결정, 조정과 합의, 지원이 있다.
두 축에 걸친 7가지 일의 내용은 1) 전략구상 및 개발 2) 학습과 성장 3) 의사결정 4) 조정과 합의 5) 지원 6) 검토와 체크 7) 수집과 분석을 통한 보고서 작성이다.
많은 리더들이 일상 실행 업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전략 구상과 개발, 학습과 성장에는 시간 투여와 결과물 창출 등의 기여가 미흡하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 가장 큰 이유는 팀장으로서 역할 미인식과 단기실적 중심의 조직 문화 아닐까?
팀장이 일상적 실행 업무에 매일 너무 바쁘다. 인력이 부족하거나, 담당자의 직무 역량이 떨어져 제 몫도 하지 못하는 수준이 원인이라고 한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매일 경영층과 타 조직의 요청이 쇄도한다.
매일같이 여러 상황이 발생하는 가운데 장기적이고 전략적 과업을 해야 하는 건 알지만 생각할 여력이 없다고 한다. 이 와중에 본인은 최선 그 이상으로 힘들었고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동일한 상황에 대해서 회사는 어떻게 생각할까? 회사는 실무 업무를 잘하는 팀장을 원하지 않는다. 팀장이라면 팀을 한 방향 결속시켜 팀워크를 확실히 하고, 지속 성과를 창출해 나가야 한다.
팀장이 팀원이 하는 일을 하면 그 조직은 유지는 될 수 있어도 성장하지 못한다. 성장하지 못하는 회사는 궁극적으로 망하게 되어있다. 리더가 방향을 잡고 올바르고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매사 솔선을 보여야 한다. 자신의 역할을 잘하는 리더가 일 잘한다는 칭찬도 받고, 존경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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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14일 오후 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