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그 '시들함'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한 해의 끝자락에서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감정은 새로움과 활기참만큼이나 '불안', '공허함'에 가까운 것들도 많을 겁니다. 연말연시에 왜 굳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냐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냥 덮어놓고 지나가기에는 우리 사회도, 각자의 개인도 결코 좌시할 수 없는 문제 중 하나가 일상적인 무기력함인 만큼 오히려 새해를 앞둔 시점에 스스로를 더 적극적으로 들여다봐야 할 명분을 주는 것일 수도 있죠.


지난주 조선일보에 연재되는 '김지수의 인터스텔라'의 인터뷰이는 ⟪무엇이 나를 살아 있게 만드는가⟫의 저자 '코리 키스'였습니다. 그는 우울증이나 번아웃과는 달리 낮은 수준에서의 일상적 피로감인 '시들함'에 주목한 학자입니다. 그의 표현처럼 '텅 빈 채로 그저 달리기만 하는', 무력감에 의해 개인 서사가 무너져내린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되고 이들의 삶은 점점 존재의 윤곽이 희미해진다고 하죠. 의미 있게 살고 있다는 감각이나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데서 오는 상실감이 바로 시들함인 겁니다.


특히 저는 그가 제시한 시들함의 자기 체크리스트 항목에서 크게 놀랐습니다. 저에게 해당되는 부분도 있지만 주위 사람들에서 발견되는 부분도 분명히 있었거든요. 다들 '사는 게 다 힘들어서 그렇지'라는 말로 퉁치며 넘기고 있지만 이는 스스로의 삶을 좋지 않은 방향으로 조금씩 각도를 틀어가며 이끄는 행위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때문에 이 시들함을 인지하고 또 극복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죠.


코리 키스가 제안하는 시들함에서 벗어나는 방법 중에는 '내가 선택해서 배우는 일'이란 것이 있습니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내가 직접 하기로 마음먹고 조금씩 궁리하며 깨우치는 일들과 마주하다 보면 배움, 관계, 영성, 목적, 놀이가 균형을 이룬다는 것이죠. 문제점에 대한 지적만큼이나 해결 방법에 대한 방향에서도 저는 작지만 뚜렷한 공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든 우리를 진단하지 않고는 더 나은 내일로 이동할 수 없고, 올해의 나를 규정짓지 않고는 내년의 나를 기대할 수도 없는 것이니 2024년이 몇 시간 남지 않은 이 시점에 글 한편을 읽으면서 '우리 나름의 활력'을 고민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살면서 의도하지 않는 일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더라도 내 하루하루에 조금씩 물을 줘가며 촉촉하게 보살피는 일 정도는 충분히 해볼 만한 것일 수 있으니까요, 새해엔 그 시들어버린 우리의 가지를 도려내고 새로운 싹의 기운을 기다려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텅 빈 채 그저 달리네… 당신이 겪는 그 증상의 이름은 ‘시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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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인터스텔라] 텅 빈 채 그저 달리네… 당신이 겪는 그 증상의 이름은 ‘시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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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31일 오전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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