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릴 줄 아는 사람은 바라는 것을 가질 수 있다.” - 벤저민 프랭클린 -


“서두른다는 느낌은, 인생을 충실하게 산다는 증거도 아니고, 시간이 없어서 생기는 결과도 아니다. 그 반대로 자기 인생을 허비하고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에서 생겨난다. 해야 하는 일을 하지 않을 때, 다른 일을 할 시간은 전혀 없다.” - 에릭 호퍼, 철학자 -


사이토 다카시는 책 <내가 조바심 내지 않는 이유>에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감정인 ‘조바심’에 주목했다. 사소한 일로도 반응하고 조바심을 느끼는 현대인의 마음속에는 과연 어떤 원인이 숨어 있을까? 사이토 다카시는 현대사회에 만연한 조바심의 증폭제로 모바일 메신저를 비롯한 각종 소셜 미디어를 지목한다.


조바심은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초연결 사회’에서는 과다한 커뮤니케이션으로 타인과의 정신적 접촉이 늘어나 감정의 안테나가 지나치게 민감하고 섬세해질 수밖에 없다. 실시간 소통이 가능해지면서 사회 시스템들이 빠른 속도로 돌아가기에 일상의 속도 또한 빨라졌다.


이런 삶을 살면서 우리는 느긋함이나 인내심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사소한 일에도 필요 이상으로 감정이 동요되고 조바심을 낸다. 지나친 조바심은 분노로 변하기 쉽다. 늘 조마조마한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현대인은 시한폭탄을 장착한 것이나 다름없다.


- 주위와 충돌하지 않고 때로는 혼자 있고 싶지만, 뒤처진다는 생각에 불안하다!

-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사람들에게 반응하지 않고 싶지만, 사소한 일에도 욱하게 된다!

- 아무도 상처받지 않고 누구에게도 상처 주고 싶지 않지만, 자꾸 감정적이 되어 화를 참기 힘들다!

- 아무리 신경 쓰지 않는 연습을 해봐도 쉽지 않다, 내가 이상한 걸까?


누구나 갖고 있는 생각들이다. 조바심이란 곧바로 드러나진 않더라도 나비효과처럼 번지기 쉽고 타인에게 과도한 평가 잣대를 들이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일상을 망가뜨리고 관계를 망치는 주범이 된다. 그러므로 스스로 조절해야 한다.


“언제든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 어디에 있든 연락할 수 있다.” 언뜻 편리할 것 같지만 이는 곧, 연결되지 않을 때 마음속 파도는 더욱 커진다는 의미입니다. 휴대전화가 연결되지 않거나 이메일 답장이 없으면 ‘수신 거부 상태가 아닌지’ 의심하고 ‘미움받고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착각하며 ‘무시당했다’라고 화를 냅니다. 결국 부정적인 감정이 머리를 치켜들고 쓸데없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8p, 〈프롤로그〉


지금처럼 자신이 먼저 ‘인정해줘’ ‘칭찬해줘’ ‘좋아해줘’ ‘굉장하지’하고 어필하는 욕구는 없었습니다. 현대만큼 인정 욕구가 강한 시대는 없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정받고 싶지만 인정받지 못했다’라는 상실감은 현대인만의 부정적인 감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망과 현실 사이의 괴리로 인해 쌓인 불안감이 새로운 현대병인 ‘관심병’에 이르게 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30p, 〈관심병은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현대병이다〉


통화 연결음이 30초가 넘어가거나,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데 1분 이상이 걸리면 많은 사람들이 슬슬 화가 나기 시작합니다. 빨간불에 횡단보도 앞에서 기다리거나, 관공서 창구에서 차례가 좀처럼 돌아오지 않을 때, 주문한 음식이 나오지 않을 때, 휴대전화 통신 환경이 좋지 않아서 인터넷 접속에 시간이 오래 걸릴 때 등등 일상에서 기다려야 하는 수많은 상황마다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짜증을 내고 맙니다. 49p, 〈1분도 참지 못하게 만드는 조바심의 정체〉


누군가와 이야기할 때 ‘목에 뭔가가 걸려서 답답한 느낌’이 든다면 ‘이 감정은 뭘까?’ 하고 생각해보세요. 상대가 거북한 사람이라면 ‘아, 이 느낌이 내 서툰 마음의 표출이구나’ 하고 눈치챌 수 있습니다. 60p, 〈몸에 초점을 맞추자: 내 마음은 몰라도 내 몸은 안다〉


권하는 것은 ‘감정’ 시뮬레이션. 그 선택을 통해 자신이 어떤 감정을 갖게 될지 예측하고 상상하고, 분석해보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황’만을 우선하다 이를 놓치고 있습니다. 136p, 〈감정 시뮬레이션: 선택장애가 올 때는 감정을 연습해본다〉


‘자신의 감정을 매일매일 하루 단위로 정산한다’. 쉽게 말하면 하루의 감정을 결산하여 흑자로 돌려서 ‘오늘은 이걸로 오케이’라고 생각하는 방법입니다. 좋은 일이 있었던 날은 그것으로 오케이. 싫은 일이 있어서 부정적 감정이 많았고, 그래서 이 감정이 내일까지 이어질 것 같은 날에는 그날 감정의 ‘마이너스만큼’ 다른 좋은 일로 메우는 것입니다. 제 경우 마이너스 감정을 메우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고기 구워 먹기’가 있습니다. 143p, 〈하루 단위 감정 정산법: ‘우울한 날은 구운 고기’의 법칙〉


긴장되는 사람과 만나기 전에 10초 동안 점프를 해보십시오. 취업을 위한 면접을 앞둔 학생에게 자주 이 방법을 알려줍니다. 높이 뛸 필요는 없습니다. 가볍게 톡톡 뛰는 정도도 괜찮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어깨 힘이 빠지고 뭉친 부분이 풀어져 몸이 약간 따뜻해집니다. 이렇게 몸이 풀어진 상태에서 사람을 만나면 자신의 환한 모습이 적어도 20퍼센트는 올라갑니다. 156p, 〈10초 점프 효과: 몸의 움직임이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준다〉


자신의 손이 닿는 범위 안에서 제한된 친구들과 소셜 미디어로 대화하고 연락을 주고받는 한정된 세계에서는 알 수 없는 보다 넓은 감정을, 광대하고 심오한 감정을 다룬 소설이라는 세계에서 배웁니다.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에게 책은 상당히 중요한 학습의 장입니다. 180p, 〈소설 감정 수업: 초연결 사회일수록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카페라는 완충 장치를 통해 일 모드로 되어 있던 감정을 가정 모드로 바꿉니다. 회사에는 많은 인간관계가 있습니다. 신경도 많이 쓰고 긴장도 많이 했을 겁니다. 일에서 오는 문제나 스트레스도 있습니다. 그런 부정적인 감정을 그대로 집으로 갖고 들어가지 않기 위해서, 회사와 집의 중간 지점에, 혼자 감정을 식히고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이 카페입니다. 202p, 〈회사와 집 사이에 카페라는 감정의 휴게소〉

내가 조바심 내지 않는 이유 | 사이토 다카시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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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1일 오전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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