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알림은 서버 개발자의 숙명
K리그 프로그래머
그동안 안드로이드를 너무 팽개쳐둔 것 같아서 4년 만에 다시 안드로이드로 돌아왔습니다.
알람 정리를 아직 못해서인지 새벽에 알람 소리에 잠이 깨버리고 말았습니다.
새벽에 알람 소리에 깨긴 오랜만이었습니다.
카톡 서버팀에서 일할 때는 자주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핸드폰 알람을 무음이나 진동으로 해두지 않고 항상 소리로 해두었습니다.
저만 그랬던 것이 아니라 서버팀 동료들 대부분이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무실에 있을 때 장애가 나면 사방에서 카톡카톡카톡카톡 소리가 들렸습니다.
(다른 회사 사람들이 와서 이 장면을 본다면 기이한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장애 알림은 시도 때도 없이 발생했습니다.
시스템 전체가 다운돼서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일은 흔치 않지만…
내부적으로는 계속 문제가 생기고 고쳐나가면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를 곧바로 감지해서 해결하는 사람들을 보면 멋지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가장 빨리 발견하고 가장 빨리 해결하는 사람.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했습니다.
긴장을 잠시만 풀어버려도 알림을 놓치고 반응이 늦기 일쑤였거든요.
한바탕 휘몰아치고 상황이 끝났는데 장애가 났었는지도 모르고 있었던 경우도 있습니다.
동료들이 다 해결하고 나는 얼간이처럼 띵가띵가 놀고 있었다고?
얼마나 쪽팔리고 미안하겠습니까?
장애는 새벽 시간에도 생기곤 했습니다.
나는 편하게 잠 좀 자고 싶은데. 그렇다고 알림을 꺼놓고 잘 수도 없고.
지금 생각하면 참 고역이었습니다.
알림에 반응이 느린 사람들도 간혹 있었습니다.
이를 답답하게 느끼기도 했습니다만… 이제는 저도 가정을 갖고 아이를 키우면서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무음 모드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었거든요.
저도 이제는 핸드폰을 수면 모드로 해놓고 잠이 듭니다.
수면 모드라니… 예전 같으면 이게 말이나 되나 하고 생각했텐데.
편하게 잘 수 있다는 것에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얼마 전 카톡방에서 예전 서버팀 동료들과 대화를 하다가…
반응 속도가 다들 여전히 빠른 걸 보고 혼자 웃었습니다.
(잔잔한 채팅방에 메시지 하나 보내면 곧장 읽음 표시 숫자가 타다다닥 내려갑니다)
내 메시지를 빨리 확인해 주고 반응해 주는 동료들이 있으면 일할 맛이 나긴 합니다.
그런 동료들과 일해서 더 재밌게 일했던 것 같습니다.
https://jeho.page/essay/2025/02/06/failure-notifications-and-server-developer.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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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6일 오전 3:43
1. 살다보면 나를 끔찍이 싫어하는 사람이 한둘은 나오게 마련이다.
팀이나, 파트등의 조직에서의 생활을 하다 보면은 나의 의사와 다른 상황이 펼쳐지는 일이 꽤 많은 빈도로 발생이 되는거 같아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조직 생황을 하였지만 가장 어려운 것이 나의 의사와 다른 생각을 가지는 일들이 생기는 것들 같아요.
... 더 보기제가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가장 먼저 배운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야근이었습니다. 신입이었던 제게 야근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었거든요. 선배들에게 야근은 너무나 당연한 루틴이었고, 저녁 5시가 되면 "퇴근 안 해?"가 아니라 "저녁 뭐 먹을까?"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누가 정해놓은 것처럼 부장님이 퇴근해야 과장님이, 과장님이 퇴근해야 대리님이, 대리님이 퇴근해야 비로서 저 같은 신입도 퇴근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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