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다문화 사회로의 기로에 서다] 핀란드 질병본부(THL)가 1997년 출생한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추적 연구한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무려 20여 년 간 진행된 이 연구에서, 여전히 핀란드 사회와 교육에서 다문화 자녀들은 소외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향후 이 연구 결과가 핀란드 다문화 정책과 교육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1. 핀란드 정부는 1997년 부터 약 4천 여명의 다문화 가정 출신의 남녀를 추적 연구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오늘 언론에 보도가 되었네요. 연구 대상은 부모 양쪽 또는 한쪽이 외국인인 핀란드 "이민 2세" 들이었습니다. 이들이 97년에 태어나 만 20세가 될 때까지 꾸준히 지켜본 것이죠. 2. 핀란드에 살아가는 이민 2세 아동들은 핀란드 부모를 둔 또래에 비해 학교에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장하면서 정서 불안을 호소하는 비율도 다소 높은 편이었습니다. 특히 유럽과 문화가치가 충돌하는 지역 (중동, 아프리카 등) 계열의 이민 2세 아동들의 사회적 소회감, 문화격차 경험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피부가 검은 아이들은 (아무래도 취업에 에로사항이 있다보니) 진로에 대한 고민도 만만치 않았고요. 3. 핀란드 질병본부는 이것이 매우 복잡하고, 앞으로 핀란드 교육과 사회가 중장기적으로 개선해 나아가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단순하게 보면 자녀의 핀란드어 숙제나 준비물을 챙겨주지 못하는 가정을 배려하지 못한 학교 인프라와 교육 커리큘럼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더 넓게 보면 사회에 만연한 인종/출신 별 교육, 소득격차가 아이들의 학업 성적과 정서 발달에도 영향을 미쳤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핀란드 교육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핀란드인이 아닌 아이들에게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죠. 핀란드 교육에 남겨진 숙제라 하겠습니다. 여담) 핀란드는 한국처럼 이민 역사가 상당히 짧은 편에 속합니다. 그럼에도 불구 이들을 이렇게 진작부터, 꾸준히 추적 연구해왔다는 것이 사뭇 놀랍습니다. 핀란드 땅에 피부색과 종교가 다른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살기 시작한 지는 1세기가 채 되지 않았거든요. 백인이 아닌데 핀란드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핀란드 이민 2세들은 그 수가 매우 적고 나이도 아직 어립니다. 1997년에 태어난 이민 2세들은 어찌 보면 핀란드의 첫 다문화 세대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벌써부터 이렇게 추적 연구를 했다니... 오호 여담 2) 이번 연구는 그래서 핀란드 교육에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으리라 기대됩니다. 이번에 나온 귀중한 교훈을 토대로 핀란드는 2026년에 다시금 교육을 개편을 할 것입니다. (핀란드는 10년마다 교육을 개편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핀란드에 살아가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의 아이들의 복지를 조금 더 신경 쓰겠지요. 핀란드 교육은 그렇게 계속 실패를 통해 배우고, 개선하고 또 변화할 것입니다.

Study: Children of 'immigrant background' have lower grades, more mental health proble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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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 Children of 'immigrant background' have lower grades, more mental health proble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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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26일 오후 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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