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바리 북클럽, <리서치 하는데요> 시즌5에서 함께 읽을 책》

트레바리 북클럽 <리서치 하는데요>를 개설하겠다고 결정했던 건 16개월 전이었습니다. '함께 자라기'에 대한 마음이 제 안에 자리 잡았을 때 그리고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더 적극적으로 연결되어야겠다는 다짐이 섰을 때 클럽을 개설해 달라는 제안을 수락했습니다. 돌이켜보면 매번 비슷했습니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함께 하는 사람들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까?". 어떤 것들은 여전히 물음표로 끝나지만, 그 물음의 답을 멈추지 않고 찾아보려는 마음을 담아 <리서치 하는데요> 북클럽을 연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시즌5는 <리서치 하는데요> 17개월 차부터 20개월까지의 모임입니다. 어쩌면 지난 시즌에서 함께 해주셨던 분들을 다시 뵐 수도 있을 테고 또 새로운 분들과 관계를 확장해갈 수도 있다고 믿습니다. 다음 시즌에서 함께 읽을 책 4권을 고심 끝에 골랐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트레바리에서 클럽을 찜해두시면 알림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시즌4 멤버들이 먼저 연장을 하고 난 후 남은 자리는 3월 8일 13:00에 오픈될 예정입니다.


[ 큐레이터의 문장 🎒 ]


#1. 레드버스백맨, 『UX 리서처의 일』


트레바리에서 2023년부터 시작한 모임을 5번째 시즌까지 2년째 꾸역꾸역 이어가고 있습니다. 새 시즌을 시작하며 고심 끝에 고른 첫 번째 책은 제가 가장 편안하게, 또 <리서치 하는데요>에서 다루는 주제를 포괄하고 있는 『UX 리서처의 일』입니다. 완벽보다 빠른 실행을 강조하는 조직에서 우리는 '가설 검증의 충분함'과 '자체적인 편향 여부', 그리고 '리서치 결과의 사용성과 유용성'에 대한 확신에 많은 고민을 해왔습니다. 아마 클럽에서도 이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한된 시간과 자원 내에서 정말로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파악하는 방법에 대한 경험과 시행착오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것은 어떨까요?


#2. 요한 하리, 『도둑맞은 집중력』


사용자를 바라볼 때 가장 쉽게 놓치는 것은 '기대'와 '현실' 사이에서 '기대'를 향하는 확증 편향입니다. 우리는 사용자가 A도 쓰고, B도 쓸 것이라 기대(에상)하고 많은 기능을 한 화면에 제공합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사용자는 A만 쓰거나, B만 쓰고 그것도 다른 일(예컨대 커피를 마시면서, 운전을 하면서)과 동시에 사용합니다. 미국의 10대는 한 가지 일에 65초 이상 집중하지 못하고, 직장인들의 평균 집중 시간은 3분에 불과한 상황에서 '방해 금지 버튼'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환경적 어려움과 사용자 경험을 설계하는 사람의 책임을 함께 이야기해 볼까요?


"시간이 갈수록 트리스탄은 구글을 비롯한 거대 테크 기업들이 아무렇지 않게 10억 명 인구의 주의력을 좀먹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어느 날 그는 한 엔지니어가 신이 나서 하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이메일이 올 때마다 핸드폰이 울리게 하면 어때?” 모두가 전율했을 것이다. 그리고 몇 주 뒤 전 세계의 핸드폰이 주머니 속에서 울리기 시작했고,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지메일을 전보다 더 들여다보게 되었다." - 175쪽, 6장. 우리를 추적하고 조종하는 테크 기업들 중에서


#3. 무라카미 하루키,『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독립서점에서 발견하고 가장 충격을 받았던 책은 『연필 깎기의 정석 - 장인의 혼이 담긴 연필 깎기의 이론과 실제』이었습니다. 이 책은 첫 회사에서 제가 롤모델로 삼았던 선배가 선물해 준 책이라 더 기억에 남습니다. 하나의 작업이나 일에 대해 이토록 정직하게 접근할 수 있을까? 리서치, 라이팅, 청소, 연필깎이까지. 무언가에 대해 정직하게 쓴다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최초의 회고록입니다. 지난 시즌 함께 읽은 『일하는 마음』과 닮았습니다. 디자이너나 PM으로서 리서치까지 하면서 "굳이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상황들을 겪을 때도 있을 겁니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이렇게 까지 하나?" 싶은 그 마음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 보고 싶습니다. 일 하는 사람으로서, 리서치를 곁에 두는 사람으로서 스스로 사용자가 되어보고, 리서치를 지속하는 일은 달리는 사람의 마음과 닮았습니다.


“만약 내 묘비명 같은 것이 있다고 하면, 그리고 그 문구를 내가 선택하는 게 가능하다면 이렇게 써넣고 싶다." - 258쪽, 9장. 적어도 최후까지 걷지는 않았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그리고 러너)

1949~20**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


#4. 마스다 무네아키,『지적자본론』


츠타야 매장을 운영하는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CCC)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인 마스다 무네아키가 쓴 책입니다. 츠타야가 여전히 잘 되는가? 에 대한 이야기보다 어떻게 츠타야를 만들었고, 일본 전역에 1,400여 곳 이상의 매장을 만들어 7,000만 명에 이르는 T포인트 서비스를 안착시켰을까? 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그에 대한 여러 가지 소개가 있는데 제가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표현을 덧붙입니다. 그는 3rd stage와 관련해 고객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디자이너(기획자)의 핵심 역량은 사용자가 정말 원하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저는 그의 이야기가 사용자 경험을 다루는 이들이 리서치를 해야만 하는 이유를 함축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누구보다 행복감을 잘 이해하는 사람, 윤택한 삶을 기획하는 인물" - NHK 다큐멘터리 「프로페셔널: 사업의 비법」에서


https://trevar.ink/eqZKJL

사용자를 이해하는 유일한 방법에 대하여 | 독서모임 | 리서치 하는데요 | 트레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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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를 이해하는 유일한 방법에 대하여 | 독서모임 | 리서치 하는데요 | 트레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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