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와 사자가 등장하는 이솝 우화가 있다. 사자가 황소를 잡아먹으려고 덤벼들면, 황소들은 서로의 꼬리를 맞대고 서서 뿔로 사자의 공격을 막아내곤 했다.


어느 날 황소들 사이에 싸움이 났고, 황소들은 각자 떨어져 풀을 뜯게 됐다. 사자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황소를 한마리씩 공격했고, 결국 모두 잡아먹었다. 여기서 우리는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사이먼 사이넥은 <리더는 마지막에 먹는다>에서 ‘황소와 사자’ 우화에 빗대어 ‘조직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을 이야기한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직원들이 조직 안에서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며, 그것이 조직의 성패를 가른다’는 것이다.


뻔한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지만 그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이 제법 흥미롭다. 생리학과 진화심리학을 기반으로 인간과 조직의 기본 행동 원리를 밝히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주장을 개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조직에서 일을 하면, 긍정적인 감정적 보상을 받음으로써 스트레스가 감소하고 성취감이 상승하며, 타인에게 봉사하려는 마음과 타인을 신뢰할 수 있는 마음이 커지게 된다.


결국 이러한 환경은 직원들이 협력할 수 있는 긍정적인 순환을 만들어낸다. 반대로 감정적 보상을 얻기 힘든 조직에서 일을 하면 동료나 조직을 돕고 싶은 의욕이 줄어든다. 서로가 서로를 돕지 않고, 이기적으로 변하게 되는 악순환의 시작인 것이다.


우리의 행동을 이끄는 강력한 화학물질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도파민이다. 도파민은 중요한 과제를 끝냈거나, 목표에 도달했을 때 만족감을 느끼게 한다. 우리가 발전을 좋아하는 목표지향적인 동물이 된 것도 이것 덕분이다.


하지만 도파민은 양날의 검과 같다. 각종 마약이나 알코올, 도박처럼 강력한 중독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행동이 실제로 우리에게 이익이 되지 않더라도, 도파민을 분비하기 위해 우리는 그것을 하게 되는 것이다.


기업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한다.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성취하는 과정은 필수적이고, 이를 통해 도파민이라는 보상을 얻게 된다. 하지만 영업이익이나 주가상승 등 ‘수치 달성’ 그 자체에 중독되면, 실제 조직의 가치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들을 하게 된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적지 않은 기업들이 신뢰와 충성심을 쌓으며 함께 일했을 때 분비되는 세로토닌과 옥시토신의 균형 효과를 희생한 대신, 개인의 성취에 대한 보상인 도파민 지향의 실적을 우선시 하고 있다.


이 불균형이 결국에는 회사의 안정성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리더의 역할은 바로 이 세로토닌과 옥시토신의 균형을 유지시키는 데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사이먼 사이넥은 리더의 시간을 조직에 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직원이 보너스보다 바라는 것

n.news.naver.com

직원이 보너스보다 바라는 것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또는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5년 2월 21일 오후 12:08

댓글 0

    함께 읽은 게시물

    사업아이템과 고객 검증을 통한 사업아이템 고도화

    ... 더 보기

    Building the Facial Recognition System

    최근 AI는 LLM(대규모 언어 모델)의 등장과 함께 강력하고 대중화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LLM의 자기 추론 능력과 빅데이터 모델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기업과 기관들은 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LLM은 응답 지연(latency)이 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대규모 데이터 처리를 위해 확장하는 과정에서 비용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더 보기

    조회 1,065


    < 피터 드러커가 말한 7살도 아는 성공 공식 >

    1

    ... 더 보기

    GPT-5 성능도 성능이지만 속도가 굉장히 빠르네요. 이거 생각은 하고 말하는거야? 싶을 정도. 개인적으로는 최상위 성능을 이정도 속도로 뽑아낸다는게 가장 중요한 혁신인 것 같습니다. 성능도 성능이지만 이 속도 덕분에 더욱 많은 것들이 더욱 빠르게 바뀌지않을까 싶습니다.

    조회 1,295


    신뢰에 대한 단상

    출근길에 읽던 글에서 신뢰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그리고 문득, 얼마 전 구성원들과 대화하며 나도 모르게 "저를 믿고 한번 따라와 주세요"라고 말했던 순간이 떠올랐다. 글의 한 구절이 유독 마음에 깊이 파고들었다.

    ...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