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림원CEO포럼] “리더의 생각과 마인드가 조직문화를 바꾼다”
아이티비즈
✅문화가 성과다
“문화는 아침으로 전략을 먹는다”는 말이 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생각해보니 문구가 좀 잘못됐다. 문화 앞에 ‘나쁜’이라는 말이 빠졌다. 즉 아무리 좋은 전략도 나쁜 기업문화에서는 실행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문화가 성과다”라는 제임스 헤스켓 하버드대 교수의 말이 있는데 이 말이 가장 마음에 든다. 기업의 성과에는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있겠지만, 문화 또한 그 성과이다.
책 <혁신 기업의 딜레마>를 쓴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은 “혁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기술적 우수성만이 아니라 이걸 받아들이고 실행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필수다”라고 했다. 조직문화가 없으면 전략도 안 되고 혁신도 안 된다.
영국 버진그룹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은 “좋은 조직문화를 위한 마술같은 성공 방식은 없다. 그저 자신이 대우받고 싶은대로 구성원들을 대우해주면 된다”고 했다. 심플한 말이지만 경영층이 이렇게 하기란 쉽지 않다.
IBM 전 CEO 루 거스너는 “기업의 문화가 승부를 결정짓는 요소 중 하나가 아니라 문화 그 자체가 승부다”라고 했다. 루 거스너는 1993년부터 2002년까지 IBM 회장 겸 CEO로 재직하면서 IBM을 바꿨다. 이 사람을 빼면 IBM이 성립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사람이다.
그가 어떻게 하드웨어 회사 IBM을 솔루션 회사로 바꿨는지는 자서전 <코끼리를 춤추게 하다>에 담겨있다. 그가 1993년 나비스코어 CEO에서 IBM으로 갈 때 포춘지는 표지 타이틀로 “루 거스너는 감자칩과 반도체 칩을 구분할 수 있을까”라고 썼을 정도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는 10년 만에 IBM을 완전히 바꿨다.
그가 IBM에서 가장 많이 얘기한 것이 문화다. “우리가 해온 방식은 문제가 있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문화혁신이 모든 변화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전달하고, CEO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전달하지 않은 유럽 지역 사업 책임자를 퇴출시켰다.
✅조직의 3가지 조건: 둘 이상, 공통 목표, 상호작용
조직문화라는 것은 조직과 문화를 합쳐놓은 단어다. 조직은 하나의 문장으로 정의할 수는 없다. 3가지 조건이 만족되면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1)둘 이상의 사람, (2) 공통의 목표, (3)상호작용.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맥킨지는 조직 역량을 분석할 때 ‘7S’ 기법을 쓴다. 7S는 스트래티지, 스태프, 스트럭처, 시스템, 스킬, 스타일(리더십), 그리고 쉐어드 밸류이다. 맥킨지는 7S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으로 쉐어드 밸류를 꼽는데 이것은 문화이다. 조직에서 문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셈이다.
문화의 개념을 정확히 보여주는 예시로 ‘테세우스의 배’가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테세우스라는 사람이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오자, 아테네 사람들은 300년 동안 테세우스의 배를 보존했다. 배의 판자가 썩으면 새 판자로 계속 교체했다. 언젠가부터 원래의 배 조각은 하나도 남지 않았다.
이 배를 테세우스의 배라고 부를 수 있을까? 원래 실물은 아무것도 남아 있는 것이 없지만 테세우스의 배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뭔가 의미가 구구절절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란 바로 이런 것이다.
✅왜 조직문화를 말하나
짐 콜린스는 책 <성공하는 기업의 8가지 습관>에서 ‘강하고 끈끈한 조직문화 구축’을 강조했다. 원 스피릿 컬처이다. 그는 구성원들을 하나의 구심점으로 결집시키고, 경쟁사가 모방하기 어려워 중요한 경쟁 우위 요소가 되며, 시장 환경에서 바람직한 행동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을 조직문화의 중요성으로 들었다.
토요타는 벤츠나 BMW 등 경쟁사들이 벤치마킹을 요청하면 거절하지 않고 다 해준다. 왜 그렇게 하느냐는 질문에 토요타 관계자는 여기서 벤치마킹으로 배워 가는 것은 그냥 시스템일 뿐이다. 토요타는 시스템만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우리의 고유의 문화와 엉켜서 돌아간다. “시스템만 알아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직문화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조직문화에 관한 정의는 ‘조직에 공유된 가치와 언어 및 가시적 행동양식’이다. 조직문화를 갖추려면 일단 기본적으로 공유된 가치가 있어야 한다.
조직문화의 아버지 에드가 샤인은 “조직문화는 구성원들 사이에 타당한 것으로 간주되어 의심없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새로운 구성원들에게 그대로 학습되어 지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래서 문화가 매우 무섭다. 신입 구성원들이 아무런 의심 없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 그대로 따라하기 때문이다. 신입이 좀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빠릿빠릿해도 조직이 보수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으면 금세 바뀐다.
✅조직문화에 대해 생각할 것들
결국은 사람이다. 문화를 바꾸려면 사람을 바꿔야 한다. 하지만 사람을 새로 바꿔도 문화 자체가 좋지 않으면 그 문화에 동화되어 버린다. 그래서 문화를 바꾸는 것은 어렵다. 끊임없이 바꾸려고 시도를 해야 한다.
갤럽에서 KT 지점 별 특성 연구를 했는데 직원들의 인적 특성 차이는 없었고, 지점장의 직원에 대한 관점의 차이가 있었다. 상위 10%의 지점장들은 “직원들이 모두 성장잠재력이 있는 좋은 인적자원들이다”, “문제 직원이 없는 부서가 어디 있겠는가?”라고 답했다.
반면 하위 10% 지점장들은 “직원들의 능력/태도에 문제가 많아서 리더가 노력해도 한계가 있다”, “하필 우리 지점에 저련 문제 직원들이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리더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조직 문화가 바뀌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어느 회사 법무실장의 얘기다. 외부 채용한 법무실장은 그 조직의 문화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오자마자 3시 이후론 보고를 안 받겠다고 딱 한마디했다. 그러자 직원들이 3시까지 보고하려고 점심도 안 먹고 미친 듯이 일했다. 한마디 말이 조직의 문화, 행동 패턴을 바꾼 것이다. 조직의 패턴을 바꿀 수 있는 것들은 얼마든지 있다.
피터 맥 윌리엄스라는 미국의 시인은 “불편함에 익숙해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굉장히 와닿는 말이다. 불편함을 익숙하게끔 하는 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조직의 문화를 계속 발전시키는데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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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2일 오후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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