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인사이트] 박웅현이 말하는 ‘직원을 회사의 팬으로 만들기’
포춘코리아 디지털 뉴스
“똑같이 출근하는데 더 즐거울 수 있다는 것, 그게 조직문화이자 일하는 방법이거든요. 월급 받으려고 회사에 가는 사람과, 월급 때문에 다니긴 하지만 일하는 게 재미있어서 회사 가는 사람은 완전히 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준다고 봐요. 그걸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느냐가 ‘즐겁게’라는 단어의 핵심일 거예요.” <일하는 사람의 생각> 中
‘출근이 즐겁다.’ ‘회의실에서 직원들이 웃고 있다.’ 말만 들어도 설렌다. 우리 직원들이 이 같은 마음으로 출근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모든 경영진들이 만들고 싶은 조직문화가 아마도 이런 모습일 것이다.
우리가 꿈꾸는 조직은 모두 비슷한 모습이지만 결국 문제는 ‘어떻게’다. 어느 때보다 퇴사와 이직이 빈번하고 근속 연수가 짧은 요즘, 회사는 떠나는 직원들의 마음을 어떻게 붙잡을 수 있을지 고민이 깊어진다.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사람을 향합니다’ ‘진심이 짓는다’ 등의 광고 카피로 이름을 알린 박웅현 TBWA 코리아 전 대표가 TBWA 조직문화연구소장을 맡으며 ‘조직문화’를 키워드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했다.
광고와 조직문화. 언뜻 무관해 보이는 두 단어이지만 시대에 맞는 광고를 만드는 것과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은 종착점이 다를 뿐 결국은 같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소장은 왜 지금 조직문화를 강조하게 된 걸까?
“브랜딩 컨설팅을 오랫동안 맡으면서 자연스레 기업 내부까지 들여다보게 됐어요. 컨설팅을 하며 잡힌 브랜드 정체성을 내부 사람들에 어떻게 공유하고 전달할 것인가 고민하는 기업들이 많이 있었죠. 함께 고민하다 보니 저절로 조직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는 직원을 고객으로 여기는 관점에서 좋은 조직문화가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회사가 직원을 관리의 대상이 아니라 ‘고객’으로 바라보면 많은 부분에서 문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그동안 좋은 기업 철학을 가지고 있지만 소위 겉도는 회사들이 많았죠. 구성원들에게 전혀 공감이 안 되는 경우도 있고요.“
”직원이 회사의 철학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회사를 자발적으로 퍼트리는 대상이 된다면 조직문화는 변화할 수밖에 없어요. 직원들이 빅마우스가 돼야 해요.” 어떻게 해야 ‘월급쟁이’인 직원들이 자신들의 조직을 자발적으로 ‘광고’하게 만들 수 있는가?
“구성원이 회사의 ‘팬’이 되어야죠. 광고도 기업의 팬을 만드는 과정이거든요. 마찬가지로 구성원을 회사의 팬으로 만드는 일이 조직문화를 만드는 일이에요. 경영진이 직원들을 타깃으로 삼아 ‘어떻게 우리 회사를 좋아하게 만들 것이냐’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거예요. 광고가 그렇잖아요. 똑같아요.“
조직문화를 만드는 건 결국 사람이니 문화를 바꾼다는 말은 사람을 바꾼다는 것과 맞닿아 있다. “사람은 안 바뀌어요. 생각이 바뀌어야 하죠. 사람은 흐르는 강물과 같은 존재라고 봐요. 물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때때로 더러워졌다가 맑아지고 요란스럽게 시끄러웠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조용해지잖아요. 사람도 똑같아요.”
그는 그런 생각의 변화를 이뤄내는 핵심은 ‘자발성’이라고 말한다. “조직 문화의 키워드는 ‘자발성의 확보’이거든요. 경영진이 ‘어떻게 직원들의 구태의연한 생각을 바꾸게 할 것인가?’에 주안점을 둬야 하죠. 그 과정에서 보람을 언급할 수도 있고 데이터를 얘기할 수도 있고요.“
그는 조직문화가 곧 기업의 핵심가치란 공감대 하에 직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 안에서 문제의 원인을 정의하고 어떤 메시지를 던질 것인지 고민하면서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퍼뜨릴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다.
“분위기를 바꾸면 구성원의 표정이 바뀌어요. 분위기가 바뀌면 출근할 때 마음 자세가 달라지고요. ‘월급 받으러 간다’가 유일한 출근의 동력이라면 ‘6시 땡 하면 집에 가야지’라는 마음밖에 안 들어요.”
“그런데 내가 하는 일에 의미가 있는 것 같고 이 일을 하면서 성장하는 것 같으면 어떨까요? ‘어라, 일이 재밌네’하게 되고 퍼포먼스가 달라지게 되요. 그런 문화를 만들어야죠.” 좋은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강한 조직을 만드는 건 결국 직원들을 다잡게 만드는 내적 동기다.
”결국 직원들의 ‘자발성’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강제로 시키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자발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 월급 이외에 출근할 이유를 줄 수 있느냐는 거예요. 일을 시키니까 하는 사람과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의 간극은 ‘자발성’에서 시작되는 것이니까요.“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다. 우리 조직의 구성원들은 ‘자기주도성’을 가지고 있는가? 우리 조직은 월급 외에 어떤 출근의 이유를 갖고 있는가? 직원을 회사의 팬으로 만드는 해답은 우리 조직 안에 있을 터다. 일단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의외로 정답은 이미 나와 있을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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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20일 오전 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