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중간한 실패가 남기는 후회》

주위의 여러 사람들은 내 결심에 반대했다. 혹은 고개를 크게 갸우뚱했다. 그들은 “가게가 이제 궤도에 올랐으니까 경영은 다른 사람에게 맡겨놓고, 자신은 어디선가 좋아하는 소설을 쓰면 좋지 않은가"라고 충고해 주었다. 얼핏 보면 일리가 있는 사고방식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충고를 따를 순 없었다. 나는 가령, 무슨 일이든 뭔가를 시작하면 그 일에 전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정을 못 찾는 성격이다. 가게는 적당히 누군가에게 맡기고, 자신은 다른 곳에서 소설을 쓴다고 하는 그런 재주를 부리는 일은 아무래도 할 수 없었다. 전력을 다해서 매달리고, 그래도 잘 되지 않으면 단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어중간하게 하다가 실패한다면 두고두고 후회가 남을 것이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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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22일 오전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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