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안 바뀌어요.” 조직문화나 구성원 얘기를 꺼낼 때 종종 들리는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이 단순한 하소연을 넘어 “이젠 직원들에게 마음을 닫았다”라는 선언처럼 들릴 때가 있다. 문제는 바로 거기에 있다.


리더가 마음을 접는 순간, 그나마 애정을 가지고 있던 직원도 등을 돌리고, 조직문화는 더 나빠진다. 그래서 리더는 말과 행동 모두 조심해야 한다. 실망스러운 순간을 겪은 리더는 기대를 거두고, 더 이상 사람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회의는 지시만 전달하는 자리가 되고, 피드백은 불만을 표출하는 수단이 된다. 조직문화는 뒷전으로 밀리고, 성과와 숫자만이 중요한 척도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애정 없는 분위기에서 더 나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표면상 문제없어 보일지 몰라도, 조직은 이미 무기력의 길로 접어든 것이다.


중요한 사실 하나. 조직은 ‘말’을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 조직은 ‘리더의 태도’를 따라 움직인다. 리더의 체념은 가장 먼저 표정과 말투, 행동으로 드러난다. 무뚝뚝한 얼굴, 날 선 말, 흘러가는 회의, 무성의한 질문.


직원들은 금세 감지한다. “우리 리더는 우리에게 애정이 없구나.” 이 메시지가 반복되면 조직은 무너진다. 기대 없는 리더에게 헌신하려는 직원은 없다. 리더가 멈추면, 팀원들은 더 빨리 멈춘다.


리더의 냉소는 애사심마저 소멸시킨다. 조직은 점차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분위기로 변하고, 각자 눈치만 보는 공간이 된다. 이것이 바로 조직의 무기력이다. 해결책은 단 하나. 리더의 태도를 되돌리는 것이다.


조직문화는 제도나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이 바꾼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변화의 지점은 리더의 태도다.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어떤 표정과 눈빛으로 말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리더의 사소한 행동 하나가 팀 분위기를 바꾼다.


“이번엔 다른 방식으로 해보자.” “요즘 어떻게 지내?” 같은 말이다. 이 한두 마디의 말이 낯설고 어색하게 들릴지라도, 그것이 조직 변화의 신호탄이 된다. 한 사람의 목소리에 집중하고, 구성원의 피드백에 귀 기울이는 리더의 태도는 단단한 신뢰를 만들어낸다.


진심을 담은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다. 느릴 수는 있어도, 반응은 반드시 돌아온다. 조직은 결국, 리더의 태도와 온도를 닮아간다. 리더가 지칠 수는 있다. 하지만 리더만은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리더가 다시 걷기 시작할 때, 조직도 움직인다.


조직을 바꾸고 싶은가? 사람을 움직이고 싶은가? 그렇다면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할 사람은 리더 자신이다. 그리고 그것은 ‘노력’으로 가능하다. 조직은 리더의 태도를 닮는다. 이 단순한 진실을 잊지 말자.

[명대성의 소통 본색] 조직은 리더의 태도를 닮는다

한국강사신문

[명대성의 소통 본색] 조직은 리더의 태도를 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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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19일 오후 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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