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복 만들던 '파크랜드' 요즘 잘 나가네…8500억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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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주 전쟁'을 통해 본 삶의 태도
"너 자신을 위해 살아라"는 영화 '소주 전쟁'에 나오는 대사 중 하나입니다. 회사에 충성하는 등장인물 A를 향해 지극히 개인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직장 생활을 하는 등장인물 B가 건네는 조언입니다. 등장인물 A는 B의 조언을 듣고도 태도를 바꾸지 않고 본인 소신대로 회사를 위해 충성합니다. 하지만 결론은 안타깝게도 회사의 재정이 어려워지면서 부도가 나고, 졸지에 회사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등장인물 B의 말을 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전부와 같았던 직장이 사라지자 A는 살아갈 이유를 느끼지 못하여 실의에 빠집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는 회사에 충성하는 직장인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조직보다 개인이 더 중요한 시대입니다. 저도 회사를 위해 충성하기보다 개인 커리어가 더 중요하다고 믿으며, 다른 사람에게 '너 자신을 위해 살라'고 조언합니다. 조금 이기적으로 보이더라도 개인의 삶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직에서 지내는 기간은 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괜히 충성했다가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비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회사는 구성원 개인의 삶을 책임져주지 않는다고 생각하기에, 개인이 알아서 생존을 걱정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영화 '소주 전쟁'의 배경과 인물들
영화 '소주 전쟁'은 IMF 외환 위기 시절 국보급 소주 회사의 경영 악화로 외국 자본에 의해 인수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소주는 곧 서민인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주가 해외 기업, 외국 사람에 의해 운영된다는 것이 국민 정서에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은 국보급 소주 회사를 지키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 회사를 살리기 위한 구성원들의 노력에 힘을 보탭니다.
과정에서 조금 야비한 방식으로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권모술수를 쓰는 외국 자본 전문가가 있는데, 그가 바로 오늘 소개한 대사의 주인공인 등장인물 B입니다. 등장인물 A는 국보급 소주 회사 임원으로, 한 평생 조직에 충성한 인물로 그려집니다. 요즘을 사는 우리가 보면 어떻게 저렇게 조직에 충성할 수 있을까 조금 한심하게 보이지만, 그 시대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당연한 직장 생활에 임하는 태도였을 것입니다.
외국 자본 회사에 다니는 등장인물 B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돈 많이 벌고,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며 사는 것이 성공이라고 정의하는 인물입니다. 그래서 방법이 조금 정당하지 않더라도 승부에서 이길 수 있다면 편법도 동원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성공이 중요하지 정정당당한 과정은 이상적인 실패를 하는 사람의 변명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많은 찔림이 있었습니다. 본인은 정정당당하다고 믿지만, 사실은 얄팍한 속임수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 바로 저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성공에 대한 두 가지 관점
컨설팅을 해주겠다고 접근하여 갖은 정보를 빼돌려 결국 회사 인수를 위한 전략으로 삼는 행동을 주저하지 않는 등장인물 B에게 회사를 빼앗긴 등장인물 A는 이렇게 묻습니다. "너는 도대체 왜 일을 하냐?" 그렇게까지 성공하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 것입니다. 그러자 등장인물 B는 이렇게 답변합니다. "돈 많이 벌고 잘 살면 되지 무슨 이유가 더 필요해?"
등장인물 B의 성공은 철저히 물질과 명예에 달려있었던 것입니다.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고, 방법이 공정하냐 따지는 것은 허무맹랑한 이상으로 치부하고 있습니다.
야비한 성공의 결말
영화 말미 등장인물 B의 뜻대로 국보급 소주 회사가 외국 자본으로 넘어갑니다. 성공을 자축하는 외국 자본 기업 구성원들이 모여 파티를 하는데, 공로를 세운 인물을 한 명씩 호명하는 자리에서 등장인물 B는 언급되지 못합니다. 국보급 소주 회사를 인수하기 위한 과정에서 건드리지 말았어야 하는 법조계 거물을 잘못 건드렸던 것입니다.
대한민국을 주무르는 법조계 거물은 자신의 명예에 흠집을 낸 등장인물 B에게 벌을 내리고 싶어했습니다. 외국 자본 회사는 국보급 소주 회사의 인수에 큰 공을 세웠지만 향후 법조계 거물에게 밉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등장인물 B를 곤경에 빠뜨리는데 주저함 없이 동조합니다. 등장인물 B는 결국 감옥을 가게 되며 그토록 원했던 부와 명예를 거머쥐지 못하고 쓰라린 시련을 맛보게 됩니다.
현실에 대한 성찰
영화는 권선징악을 보여주는 것 같지만, 동시에 야비한 짓을 해도 성공을 맛볼 수 있다는 현실을 꼬집어 보여주고 있습니다. 외국 자본이 큰 이익을 보며 국보급 소주 회사를 되파는 역사를 소개하는 내용이 씁쓸한 현실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우리도 오늘을 살며 마주하는 주변의 야비한 인물들을 떠올립니다. 부도덕한 일을 하면서도 잘 먹고 잘사는 것을 보며, 과연 정의가 살아있는가 의문을 갖게 됩니다. 동시에 나도 성공하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야비하게 일을 하는 것이 맞는가 혼란스럽습니다.
정직한 삶에 대한 믿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런 성공은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야비한 방법을 쓰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정직하게 일을 하는 조직과 사람을 더 좋아하고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그래서 어려운 시절 나누기를 아까워하지 않는 조직과 사람을 기억하고, 그들을 돕고 싶어 합니다.
다른 나라는 몰라도 대한민국은 그런 나라라고 믿습니다. 정정당당하기를 두려워하지 맙시다. 조금 실패하고 손해보더라도 정직하게 일을 하여 마땅한 댓가를 받는 우리가 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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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6일 오전 1:23
바이브 코딩을 여러가지 카테고리에 적용해보고 있는데, 머신러닝쪽은 압도적으로 좋네요. 진짜 코드를 안 봐도 될 정도임.
심지어 머신러닝 연구 작업 특성상 코드를 안봐도 되니까 실험하는게 겁나 재밌어짐. 미쳤음. GPU 무한대로 준다는 말에 혹한다는 것이 완전 이해가 됨.
내가 생각하는 사업아이템 피봇팅의 전형적인 모범사례는 기사의 파크랜드와 같은 경우다. 많은 스타트업이 갖고 있는 판타지스러운 피봇팅도 아니고 거창하고 화려하게 포장된 이야기도 아니다. 피봇팅한다, 덩치키운다 마치 사업을 인스타그래머블처럼 하던 스타트업들이 최근까지도 줄줄이 망한 건 언급하지 않겠다.
... 더 보기1. 모든 시대는 전부 대단하다고 느낄 정도로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를 변화시켜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