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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찾는 인재 - 문제 해결자 기업은 문제 해결자를 찾는다. 면접 시 대부분 문제 해결에 필요한 역량, 이를테면, 사고력, 통찰력, 창의력, 팀워크,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각 분야의 전문 스킬을 파악하여, 결론적으로 이 사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문제 해결 역량 이상으로 문제 정의 역량이 중요한데, 이는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른 해결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디자이너에게 요구되는 특별한 역량은 문제 발견 역량이다. 디자이너가 가진 “사람을 이해하는 촉"으로 소비자/제품/서비스/사회의 문제를 찾아내는 것이 결국은 문제 정의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결국 면접은 [문제 발견 - 문제 정의 - 문제 해결] 이 3종 세트를 보기 위함이어서, 앞 단의 준비가 안된 채 해결책만 늘어놓는 방식으로는 면접에 합격할 확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짧은 면접에서 면접관이 보려고 하는 건 해결책 자체가 아니라 (몇 분 안에 나오는 해결책이라는 게 대부분 뻔한 답 들이다), 3종 세트 역량이기 때문이다. 시선을 발등이 아니라 좀 멀리 둘 필요가 있다. 나의 경쟁력을 단순 스펙에 두면 나보다 좋은 스펙을 가진 사람들은 언제나 넘치기 마련이다. 게다가 내 장점을 기술이나 tool efficiency에 맞추면 내가 얼마나 뛰어나든 나보다 잘하는 누군가가 곧 나타난다. 그렇게 되면 나는 늘 기술을 chase 하는 follower가 될 수밖에 없다. 이력서에 자신의 프로젝트를 연대기 적듯 나열하는 경우를 보는데, 그런 경우 거의 이력서 단계에서 떨어지거나 인터뷰에서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본인이 무슨 문제를 발견했고, 그 문제의 원인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해결을 했는지 problem discovery 와 definition에는 거의 힘을 쓰지 않고, output에만 초점을 맞추면, 기업에서는 굳이 이 사람이 필요한가…를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Output을 잘 만드는 사람들은 이미 회사에 있기도 하고, 단기 계약직이나 에이전시를 고용하는 것으로도 필요를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풀타임 인력을 뽑는 일은 기업 입장에서는 매우 큰 투자이고 위험부담이 있는 베팅이다. 그러니 신중하게 롱 텀으로 가치를 실현하고 성공을 끌고 갈 두뇌를 뽑고자 하는 것이다. 코로나 사태에 필요한 건 자바 스크립트 기술자나 AR 디자이너와 같은 특정 기술자가 아니다. 경제 불황 속에서도 포기할 수 없는 단 하나의 투자는, 문제 해결자를 찾는 것이다. 기술자가 아닌 Thinker가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2020년 12월 13일 오전 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