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회장은 기업가일까요? 아니면 투자자일까요? 일본에서 손정의 회장을 평가하는 에피소드를 올린 적이 있습니다. 손 회장은 해외에 기업가라기보다 투자자로서 더 많이 유명합니다. 비전 펀드가 그 유명세를 더욱 높여준 계기였습니다. 한국에서도 '비전 펀드=손정의'라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입니다. 손 회장이 이끌고 있는 소프트뱅크는 비전 펀드의 '전략적 투자자+운용사' 정도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 기사만 보면 손 회장의 명성과 신뢰감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 같습니다. 블룸버그 기사를 찾아봤습니다. 제목은 '소프트뱅크 손 회장은 관객이 거의 없는 곳에서 발표했다' 정도가 될듯 합니다(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19-10-30/softbank-s-son-speaks-to-an-almost-empty-room-at-saudi-summit). 글을 찾아보면 손 회장은 패널토론(기업가와 투자자가 딥테크에 어떻게 다가설 수 있나라는 주제였습니다)에 참여한 4명의 연사 중 한 명이었습니다. 다른 3명이 누구인지는 블룸버그 기사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블룸버그 기사를 보면서 사람이 거의 없는 상황이 손 회장 때문인지, 아니면 이 패널 토론 주제 때문인지, 혹은 너무 이른 아침이었는지, 아니면 너무 늦은 저녁에 이뤄졌는지 등등이 궁금했습니다. 요즘 블룸버그 기사를 볼 때(특히 블룸버그 한국 지사발 기사), 침소봉대 혹은 진실 왜곡이 아니냐는 불만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신발 기사를 한국 언론이 받았을 때 더 많이 이해하려면 원문을 찾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손 회장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이처럼 하나의 현상을 표피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블룸버그 기자는 '손 회장이 연사로 나섰을 때 좌석이 빈 경우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특이하게 자리가 비어있다. 참 특이하고 재미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유가 비전 펀드에 대한 불신 때문일 것이다'라는 의식의 흐름에서 기사가 출고된 것 같습니다. 이렇게 분석을 하면 역설적으로 '손정의 회장의 무게감이 다른 패널보다 훨씬 크다'고 결론이 나네요. 이렇게 헛점이 많은 기사의 뒤에 숨어있는 또 다른 진실이 아닐까요?

"사람 많았는데..." 텅빈 손정의 연설장에 '충격'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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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1일 오전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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