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야, 문제는 실행이야> 1. 1996년 한 해 미국에서만 1700권 이상의 경영 서적이 쏟아져나왔고, 해가 갈수록 그 수는 늘고 있다. 2. (그런데 재미있게도) 이 많은 책들이 용어와 도표는 다를지라도, 한 해전 어느 책에선가 소개되었던 똑같은 분석과 처방들을 싣는다. 3. 사실 새로움을 표방하는 아이디어들이 매년 무수히 나오지만, 그 대부분은 수십 년 전에 출판된 책에서 이미 소개된 아이디어들이다. 그럼에도 시장은 이런 책들을 기다렸다는 듯 반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4. 그런 아이디어들이 이미 널리 알려지고 그 유용성과 타당성이 입증되었음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제대로 실행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5. (특히) 경영자들은 '이미 아는' 아이디어로 들어찬 책을 계속해서 구매하는데, 이는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음을 본능적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권이라도 더 사서 읽으면 어떻게든 실행으로 옮길 수 있지 않을까라고 내심 기대하는 것이다. 6. (책과 마찬가지로) 매년 600억 달러 이상의 돈이 조직에 대한, 그리고 조직에 의한 교훈에 쓰인다. 특히 관리자 교육에 많이 쓰인다. (하지만) 이런 교육 훈련의 기초는 대개 근본적으로 시대를 초월하는, 변하지 않았고 변하지 않을 지식과 원칙들의 반복이다. 7. (그리고 슬프게도) 내용의 질, 전달, 반복의 빈도와 무관하게 이런 관리자 교육은 조직의 실행력을 개선하는 데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게 대부분이다. 8. 매년 수많은 조직들이 수십억 달러를 경영 컨설턴트들에게 뿌려대며 조언을 구하지만, 이렇게 비싼 값을 치르고 구한 조언이 실행되는 에는 거의 없다. 9. 매년 미국에서는 수백 개의 경영대학원에서 8만 명 이상의 MBA 졸업생을 배출한다. (하지만) 한 연구에 따르면, MBA 졸업생 중 73%가 '처음 맡은 관리직에서 MBA에서 배운 경영기술을 '거의 또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고 답했다고 한다. 10. 그토록 많은 교육 훈련, 경영컨설팅, 책과 논문들이 왜 실제 현실에서는 별다른 변화를 일으키지 못할까? 그 이유는 궁금한 적이 없었는가? 11. 우리도 궁금했다. 그래서 조직관리에서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를 파헤치기 위한 탐색의 여정에 나섰다. 실행되어야 할 지식이 행동이나 조치로 이어지지 못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12. 그것을 풀어야 할 수수께끼였다. 우리는 이 수수께끼를 '지식과 실행의 격차(knowing-doing gap)'이라고 부른다. 13. 우리의 관심사는 지식을 행동으로 옮기는 걸 가로막는 장벽들이 무엇인지, 그런 장벽을 극복하는 회사들의 비결은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것이었고, 우리 연구에서 얻는 귀한 깨달음은 이것이었다. 14. 독서, 경청, 생각을 통해 학습된 지식은 실행될 가능성이 낮다. 그보다는 실제 행동을 통해 학습한 지식이 실행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 15. 다시 말해, 이 책이 아무리 좋은 깨달음을 (당신에게) 많이 전달한다고 하더라도, 독자를 위해 직접해줄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 16. (그러니 책에 의존하지 하고) 스스로 생각을 한 후에 행동하라. 그런 행동을 더 자주하라. 조직이 처한 문제를 숙고하고 논의하는 데 쓰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라. 17. 행동이 경험을 낳고, 경험이 배움을 낳는다. 18. (세상에는) 꾸준히 지식을 실철하는데 유능한 조직이 있다. 이 조직들은 정체되어 있지 않다. 늘 성장하고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온다. 19. 반면, 머리가 좋고 사려 깊고 열심히 일하는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음에도 실행을 제대로 못하는 조직들도 있다. 20. 위대한 기업들은 보통 사람으로부터 (실행을 통해) 위대한 성과를 뽑아낸다. 21. (하지만) 위대하지 않은 기업들은 재능 있는 사람을 뽑아놓고도, 그 인재의 재능과 통찰과 의욕이 실행으로 옮겨지는 것을 무력화한다. - 제프리 페퍼&로버트 서튼, <생각의 속도로 실행하라> 중
2020년 12월 22일 오전 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