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가 P2P 기술 기반 회사로 시작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적어도 나는 아님;;;) 창업 초창기(2009년 이전)에는 utorrent의 개발자를 상당한 지분을 주고 모셔오기도 하였으며, 음악 파일을 시간축으로 슬라이싱하지 않고 다른 축으로 슬라이싱하는 등의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스트리밍 클라이언트를 만들었지만, 결국 2014년에는 P2P 기술을 버리고 순수 중앙 서버 스트리밍으로 돌아섰다. 사실 이 책을 통해 바라보면, 스포티파이의 초창기에는 창업자들이 분산 파일 공유 기술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려는 야망으로 뭉친 엔지니어들을 대거 모아들이고, 기술적으로는 착실하게 로드맵이 완성될 동안 사업적으로 음원 수급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 위태로운 모습을 계속 보였다. 음악 비즈니스는 특히 이해관계자가 많고 플랫폼으로 양면 시장을 넘어 삼면, 사면 시장으로도 해석할 수 있기에 지금의 스포티파이가 갖춘 외형의 이면에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간떨리는 협상과 기다림의 과정이 녹아 있다는 것. 특히 스타트업으로서 음악 비즈니스에 필수적인 거대 레이블 연합체(유니버설, 워너 등)와의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거액의 최소 개런티(MG)를 보장했고, 이러한 계약 구조는 스포티파이가 유니콘을 넘어선 시점까지도 수익을 깎아먹는 주 원인이 되고 있음. 특정한 기술을 기반으로 시작했으나 결국 비즈니스 도메인의 특성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좋은 예가 아닐까 생각됨.

스포티파이 플레이

Naver

스포티파이 플레이

2021년 1월 12일 오후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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