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스타트업의 전설인 이유> 1. 2004년 봄, 로이터 통신에 들어가 LA의 엔터테인먼트산업을 취재할 당시 넷플릭스의 생존 가능성은 (굉장히) 낮아 보였다. 2. 세계 최대 규모의 비디오 대여 체인 블록버스터는 독자적으로 온라인 서비스를 준비 중이었고, (세계 최대)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도 공식적인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모집하며 조용히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3. 유통업계의 거물인 월마트도 온라인 DVD 대여 서비스를 자사의 DVD 판매 사업을 지키려고 애썼고, 할리우드의 영화사들도 뒤늦게나마 힘을 합쳐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험했다. 4. (당시) 넷플릭스는 (공룡들 틈에서) 여전히 이익과 손실 사이를 오락가락 하던 중이었다. 5. 하지만 이후 몇 년 동안 약체 넷플릭스는 덩치 큰 라이벌들이 시장을 나눠먹을 것이라는 월가의 예측을 비웃기라도 하듯 대담한 행보를 보였다. 6. 급성장하는 온라인 대여 시장에서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한 것이다. 7. 나는 유능하고 체계적인 하나의 조직이 '현실 세계'의 산업을 뒤흔들어 온라인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목표를 어떻게 이뤄냈는지 똑똑히 지켜봤다. 8. 넷플릭스는 사람들의 영화 DVD 대여 방식을 완전히 뒤바꿔버렸다. 우아한 소프트웨어와 단순명료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애플처럼 유행을 선도했고, 구글에 견줄 만한 혁신을 가져왔으며, 스타벅스에 맞먹는 브랜드 파워를 창조했다. 9. 2010년에는 오랫동안 미뤄왔던 해외 진출을 추진하며 세계 인구의 절반에게 새로운 영화 감상법을 선보였다. 10. 위대한 성공을 향한 무모하고도 끈질긴 열정, 그리고 거기서 빚어지는 수많은 재난과 행운, 배신과 상처까지 발견할 때 우리는 비로소 넷플릭스의 역사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11. (공룡들에 비하면) 작고 가난한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에 불과했던 넷플릭스는 특유의 규율과 집중력을 바탕으로 80억 달러 규모의 시장에 포진한 세 거인들을 쓰러뜨리고, 아마존의 공세를 막아내며, 영화사들을 디지털 세계로 끌어들였다. 12. 이제 넷플릭스는 똑같은 전술로 케이블과 위성방송 사업까지 넘보고 있다. (그것도) 이빨을 숨긴 채 예전보다 훨씬 능숙하게 시합을 주도하고 있다. 13. (특히) 리드 헤이스팅스는 시장의 압박 속에서도 자신의 판단을 믿고, 미래를 꿰뚫어보는 능력가지 증명해낸 인물이 되었고, 그의 이야기는 이제 미국의 기업가 문화를 보여주는 최고의 사례로 회자되기까지 한다. - 지나 키팅, <넷플릭스 스타트업의 전설> 중
2021년 1월 15일 오전 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