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웅 칼럼]눈을 떠보니 선진국이 돼 있었다
Naver
<눈을 떠보니 선진국이 돼 있었다. 그러나 진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1/ BTS 빌보드 1위,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 2020년 경제 성장률 1위, 조선 수주액 2020년 1위, 세계 9위 경제 규모 달성 2/ “우리 앞에는 이제 여덟 나라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선진국이 된 것일까?” 3/ [What을 정의하는 사회] 한국 관료들은 후발추격국으로 남을 따라하기 바빠, why나 what을 고민하기 보다는 how를 따라하기에 급급했다. 스타트업 열풍인 한창인 민간 영역에서는 why나 what이 명확치 않은 경우, 투자 받기가 어려운 것은 둘째치고 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높으나 여전히 관료 집단은 ‘how’에 사로 잡혀 면피하는데 급급한 듯 하다. “선진국이 된다는 것은 ‘정의’를 내린다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나에게 세상을 구할 수 있는 단 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55분은 문제를 정의하는 것에 사용하고 나머지 5분은 해결책을 찾는데 쓸 것이다.” 해답보다 질문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때 우리는 선진국이 될 수 있다.” 4/ [데이터 기반의 사회] “한국정부의 예산안은 PDF로 공개한다. 이것을 컴퓨터로 처리하려면 별도의 처리를 거쳐야 한다. 고위공직자의 재산내역공개도 마찬가지다. 코먼랩스에 올라온 사례(링크)를 보자. “그냥 엑셀로 주시면 안되나요?”” 민간 기업에는 너무나 당연하게 인식되는 데이터의 중요성을 조직에 심는 것이 중요하고, 따라서 CIO 또는 CDO를 두어야 한다. 5/ [중산층이 두터운 사회] “장기적인 해법은 중산층이 두터운 사회, 서민이 살만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너무 장기적이라고? 수십년을 쌓인 문제를 한번에 풀려고 하는게 더 큰 문제가 될 때가 있다. 이 일이 그렇다. 선진국이 된다는 것은 더 이상 몸집만 불려서는 안되는 때가 되었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이다. 시기에 맞는 국정지표가 필요하다. 지금 한국사회에는 ‘중산층의 비율’이라는 선진의 지표가 있다.” 6/ [협상하는 사회] “도덕적 개인은 가르치되 합리적인 시민을 가르치지 않는 것, 신독(愼獨)하되 협업하지 않는 것, 현대 한국사회의 공교육이 놓치고 있는 부분이다. 공교육을 대학까지 정상적으로 다 마쳐도 계약서 한 장을 제대로 못쓰고, 취업을 위해 애는 쓰지만 노동법은 읽어본 적도 없고, 딜은 영화에서나 본 적이 있는 교육은 명백히 고장이 나 있다. 사람과 사람이 뉴런처럼 촘촘히 연결된 초연결의 사회에서 이런 결점은 치명적인 걸림돌이다. 도끼를 치우고, 상소문을 던져버리고, 초연결사회를 사는 현대 시민의 옷을 입어야 한다. 상대의 말을 깊이 경청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될 안을 마련해 손을 맞잡는 경험을 어릴 적부터 가르쳐야 한다.” 7/ “무턱대고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기 전에 ‘무엇’과 ‘왜’를 물어야 한다. 언제나 문제를 정의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한다.”
2021년 1월 16일 오전 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