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섯을 입어볼까요? 스텔라 매카트니가 최근 선보인 컬렉션이 화제다. 화보 속 모델이 입고 있는 옷이 버섯을 활용해 만든 가죽이기 때문. Mylo라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것인데, 필라멘트 구조를 지닌 버섯의 균사체를 활용하여 만든 가죽이다. 소재 자체도 친환경적이지만 가죽을 만드는 과정 또한 자연 친화적이다. 동물 가죽보다 훨씬 적은 양의 물을 사용하며, 온실가스 또한 적게 배출한다. 특히 Mylo가죽은 동물 가죽의 텍스처와 느낌이 흡사하여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스텔라 매카트니는 Mylo와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왔는데, 2018년 런던 V&A 뮤지엄에서 진행된 'Fashioned from Nature' 전시에서 Mylo 가죽을 이용한 스페셜 에디션 백을 한 차례 선보인 적 있다. 스텔라 매카트니의 모기업 케링 기업(아디다스, 구찌, 룰루레몬 등을 보유)은 앞으로 Mylo 가죽을 이용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하니 또 어떤 제품이 나올지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 🍃 파인애플 잎으로 만든 가죽도 있어요 영국에 위치한 Piñatex는 버려지는 파인애플 잎으로 가죽을 만들고 있다. 파인애플 잎은 질기고 강한 섬유질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방수 효과도 뛰어나 가죽으로 활용하기 탁월하기 때문이다. 필리핀에서 파인애플 잎을 공수해와 옥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플라스틱인 PLA와 혼합하여 내구성 있으면서 유연한 가죽을 만들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가죽은 언제쯤 상용이 될 수 있을까? 싶지만 이미 우리 일상 가까이에 와있다. Piñatex는 2013년부터 비건 가죽을 개발해 온 회사로 이미 다양한 브랜드들이 이곳의 가죽을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앤아더스토리다. 2019년 가을, 앤아더스토리는 Piñatex 가죽을 이용하여 만든 가방을 선보였는데, 비록 소량으로 출시되었지만 빠른 속도로 품절되어 이에 힘입어 작년 여름에 재생산한 바 있다. 또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프로그램 '넥스트 인 패션' 속에도 등장했다. 에피소드 6편에서 민주킴과 에인절이 함께 만든 실버 의상이 바로 Piñatex의 가죽으로 만든 것이다. 파인애플 잎으로 옷을 만드는 건 머나먼 미래의 일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상 아주 가까이 우리 옆에 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