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론적인 얘기는 지양하게 되지만, 방탄소년단의 브랜딩에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건 역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굉장히 많은 분야에서 디자인은 더 중요해질 것이다. 이때 '더 중요해진다'는 것은 디자인을 만드는 쪽이 아니라 디자인을 이해하는 쪽의 수준이 요구된다는 점이기도 하다. 디자인을 이해하는 것은 그저 예쁨을 구분하는 게 아니라고 믿는다. 정확한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문제와 솔루션을 찾아내는 일. 그게 디자인을 구현하는 쪽이나 의뢰하는 쪽이나 모두에게 요구되지 않을까. 많이 보고 많이 실패하는 게 필요한 일.... ㅠㅠ _ 이 시기는 본격적으로 방탄소년단의 디자인이 브랜딩의 영역으로 확장되기 시작한 시점으로도 볼 수 있다. VB 스튜디오는 동그라미 모듈들의 조합에서 파생된 새로운 로고를 디자인했는데 이것이 바로 《WINGS》의 활동기간 동안 진행된 월드 투어 공식 로고다. 이 로고는 공연 포스터는 물론이고 다양한 홍보물과 공연 당일 무대 연출에도 활용되는 등 《WINGS》의 연장선상에 있는 일련의 활동들에 시각적으로 끊임없이 동일한 맥락을 부여하는 역할을 해주었다. 그리하여 이 모듈에서 시작된 디자인 컨셉은 결과적으로 《WINGS》 자체를 하나의 브랜드로서 인식하게끔 하는 효과를 낳았다. 데뷔 후 단 3년 만에 음악적으로도, 디자인적으로도 눈에 띄게 성장한 방탄소년단에게 거는 기대감이 날로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보이는 음악, 들리는 디자인 - BTS 앨범 디자인 연대기 (1부)

Maedi

보이는 음악, 들리는 디자인 - BTS 앨범 디자인 연대기 (1부)

2019년 12월 10일 오전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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