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 블록체인의 엄청난 전기 소모량, 그리고 그에 자연스럽게 딸려오는 탄소 배출량은 늘 블록체인에 대한 비판의 주요 소재였습니다. 그리고 NFT도 여기에서 예외는 아니죠. 블록체인 및 NFT의 대변인은, NFT가 거대한 분산원장의 일부일 뿐이고 직접적으로 탄소 배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논지를 세우고는 합니다. 물론 하나의 NFT 스마트 계약 발행이 탄소 배출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기는 어려울 겁니 ..... 다만 그걸 진짜로 해낸 사람이 있습니다. 링크한 기사를 보면 Lemercier라는 아티스트가 NFT 작품을 출시하다가, 본인의 NFT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궁금하여 Offsetra라는 기관에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충격적이었다고 합니다. 자신이 1개의 NFT를 발행하며 배출하는 CO2가 80kg에 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라임스가 2월 말 Nifty Gateway에 낸 콜렉션의 전체 탄소 배출량 규모를 합산하면 122톤에 달한다고 하네요. Lemercier는 굉장히 환경 운동에 열성적인 아티스트 중 한 명이었고, 이 숫자를 확인한 순간 너무 화가 나서 자신의 모든 NFT를 내렸다고 합니다. 물론 이는 이더리움에만 국한되는 예이기는 합니다. 작업증명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 다른 블록체인을 사용하면 이 정도의 탄소배출량이 나오지는 않겠죠. 반면, 디지털 공간의 NFT가 제조 공정을 가동하는 물리적 굿즈를 대신하는 ESG 친화적인 컨텐츠 제공 방식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를 증명하려면, 위에서 나온 이더리움 NFT의 탄소배출량과 공장에서 굿즈를 생산하고 배송할 때의 탄소배출량을 비교해야 합니다. 당장 생각해 봐도 변수가 무지막지하게 많겠네요. 일례로, 어떤 뮤지션이 음원을 LP로 팔지, NFT로 팔지 고민한다고 해 볼까요? LP 제작시에는 기본적으로 PVC가 포함되어, 장당 0.5kg 정도의 CO2 배출이 제조시에 발생합니다. 제조 쪽은 그리 큰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요 ... 그런데 문제는 배송이겠죠? 아주 대략 계산했을 때 1마일당 0.16kg, 국제배송으로 1,000마일을 배송하면 161kg의 배출이 이루어집니다. 이더리움 NFT 2개치네요. 거대 스트리밍 플랫폼의 서버 인프라를 통해 음악을 스트리밍할 때의 CO2 배출량까지 계산하지는 않겠습니다. 이미 위의 2개 예시만 가지고도, 이게 얼마나 많은 변수를 내포하고 있고 단순하지 않은 문제인지는 알 수 있겠네요. Greener future는 중요하지만, 이미 어떤 식으로든 탄소를 뿜어내는 기술 인프라에 의존하고 있는 게 우리의 삶인걸요. Greener한 기술에 대한 학습과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되, 기존의 솔루션들을 너무 단편적인 잣대로 판단하지는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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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27일 오후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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