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정말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곳이잖아요. 다들 일을 하는 목적도, 조직에 들어온 이유도 조금씩 다릅니다. 그러니 누군가에겐 최고의 조직이라도 누군가에겐 최악의 조직이 될 수 있죠.


그래서 오늘도 인사담당자, 교육담당자들은 머리를 쥐어 싸맵니다. ‘구성원들을 어떻게 하나로 모으지?’ ‘우리 회사를 어떻게 좋아하게 만들지?’ 그래서 책 <그래서, 인터널브랜딩>의 저자는 인사팀이나 교육팀이 하는 일을 브랜딩이라고 말합니다.


고객을 설득하기 전에 직원들부터 설득하는 게 먼저라는 것이죠. 우리 회사가 하는 일을 구성원들이 먼저 이해할 수 있도록, 기업이 추구하는 방향에 직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컬처덱을 통해 일당백에서 일당천 조직으로

많은 기업에서 문화를 알리는 방안으로 ‘컬처덱'을 만들어요. 컬처덱은 기업의 가치나 문화를 고도화된 방법으로 아카이브 한 내부용 책자입니다. 여기에는 조직의 가치와 의사결정 기준이 들어있어요.


예를 들어, 회사가 사용하는 폰트나 컬러에 대한 정보, 회사의 각종 제도, 회사의 역사 같은 것들이죠. 물론 어떤 내용이 필수로 들어가야 한다고 정해져있는 건 아니고, 회사가 자신들의 색깔에 맞게 만들면 돼요. 넷플릭스는 행동 강령을, 파타고니아는 철학과 비전을 내세우기 위해 컬처덱을 만들었어요.


‘알라미’라는 알람 앱을 운영하는 ‘딜라이트룸’도 최근 컬처덱을 제작했어요. 딜라이트룸의 구성원들은 원래도 회사의 조직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고, 전적으로 공감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우리가 어떤 조직인지 느낌으로는 알겠는데, 확실한 정의가 필요했대요.


기준이 명확할수록 유연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기 마련이잖아요. 또 아직 딜라이트룸을 모르는 소비자들과 예비 구성원들에게 회사를 알리고 싶기도 했고요. 그렇게 해서 두 달에 걸쳐 컬처덱이 탄생합니다.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다양한 제도를 정돈하고 성공 방식을 조정하니 목표가 뚜렷해졌다고 해요.


그리고 딜라이트룸은 이 프로젝트가 회사의 더 나은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했기에, 회사에 대한 구성원들의 생각과 의견을 모으고 조율하는 워크숍을 진행했어요. 구성원 모두가 업무로 바빴지만 전원이 참여를 했습니다. 목표가 분명하면 방법은 찾게 돼 있는 것 같아요.


딜라이트룸의 컬처덱은 양장본으로 출판돼 외부에도 무료 배포를 했었는데, 아쉽게도 현재는 절판 상태예요. 대신 온라인 서적으로 볼 수 있으니 궁금한 분들은 댓글의 링크를 눌러 주세요!


✅언제 어디서나 배민답게

자기다운 일 문화 하면,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민족’이 떠오릅니다. 자신들이 일하는 방식에 대한 ‘이게 무슨 일이야’라는 컨퍼런스와 책도 냈잖아요. 위트 있는 프로젝트 명부터 참 배민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이들이 일 문화와 관련된 콘텐츠를 낸 건 처음이 아니에요. ‘송파구에서 일 잘하는 방법 11가지’라는 행동 강령을 만들어 이슈가 되기도 했어요. 이렇게 자기들의 일 문화에 자신 있는 이유는 구성원들이 배민답기 때문인데요. 그 배경에는 구성원 간에 적극적인 소통이 가능하도록 조성하는 환경에 있습니다.


코로나19 시기에 많은 기업에서 재택근무를 했는데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구성원 간에 대면해 만날 일이 줄었어요. 평소 입사자들의 온보딩을 중요하게 여기는 배달의민족 입장에선 비대면 온보딩이 어색했다고 해요. 원래는 온보딩을 위한 별도의 공간까지 따로 마련해 입사자들에게도 배민다움을 전했는데 말이죠.


그래서 원래 대면으로 전하던 배민다움을 온라인으로 옮겨와 ‘웰컴온’이라는 온보딩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신규 입사자들에게 장비를 선물할 때 입사자의 이름으로 이행시 편지를 함께 전달하고, 입사 동기들을 온라인으로 만날 기회를 계속 마련해 주는 식으로요.


뻔한 얘기지만 인터널 브랜딩에서 가장 중요한 건 소통인 것 같아요. 교과서에 나올 법한 이야기를 누가 모르겠어요. 하지만 아는 것과 하는 것은 달라요. 아는 회사는 많아도 하는 회사는 적죠.


우리 회사 구성원들이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로 모일 수 있도록 만들어 봐요. 아무리 고민해도 답이 안 나온다면, 구성원들을 모아 회사에 대한 느낌을 묻는 것부터 시작하면 어떨까요?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우리 회사가 어떤 곳인지 정의할 수 있을 거예요.

성장하는 회사의 HR은 인터널브랜딩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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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17일 오전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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