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V의 오리지널 콘텐츠 <톡이나 할까>를 연출한 권성민 PD의 에세이를 읽었습니다. 에세이의 '주제'는 심플이었는데요. 매주 콘텐츠를 만들고 대중에게 평가받는 사람이 어떻게 그 일을 견디어내는지 담담하게 풀어낸 글이었습니다. 소개 글을 통해 김이나 작사가를 소개한 과정도 엿볼 수 있었는데요. 지인찬스 같은 거 없이 좋은 기획안을 콜드메일로 보내 섭외했다고 하네요. 미팅을 하기 전에는 김이나 작사가의 책을 두 권 완독하고요. 콘텐츠 제작자로서의 마음가짐과 태도를 배울 수 있는 글이었습니다. 일부 내용을 발췌해 공유해봅니다. "편집실에서 밥 먹듯 밤을 새고, 규칙적인 식사를 못하는 생활에서 '운동을 해야겠다'는 결론을 얻었고, 그 운동을 필라테스로 선택한 이후부터는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하기를 멈췄다. "정해진 시간에 필라테스를 한다." 외에 다른 생각은 필요 없었다. 이게 정말 효과가 있는지, 나에게 더 잘 맞는 다른 운동이 있지는 않을지, 남자들은 잘 안 하는 운동이라는데 이상하게 보이지는 않을지, 이 정도면 할 만큼 한 것 같은데 어디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같은 생각들은 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변수로 가득 찬 세계. 그 어떤 것도 상수가 아닌 세계다. 대중콘텐츠의 제작만 그러하겠는가.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수많은 직업인들의 세계란 다들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변수로만 이루어진 수학 문제에는 답이 없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지만, 오로지 물음표로만 채워진 삶은 조금 막막하지 않나. 그게 꼭 정답은 아닐지언정 그래도 기댈 수 있는 답안 몇 가지는 있어야 숨통이 트인다." "변수로 가득 찬 세계를 계속 헤쳐 나가려면 발 디딜 수 있는 단순한 상수 몇 개 정도는 쟁여두자. 고민 없이 먹는 방울토마토, 생각 없이 꾸준할 뿐인 필라테스 같은 것들. 인생에는 상수가 필요하다. 우리 모두."

인생에는 상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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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16일 오후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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