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오아시스 상장 청신호...쫓기는 '만년적자' 마켓컬리
조선비즈
필드 노동자가 바라보는 농식품 업계 요약 오아시스와 현대백화점 투고의 시장진입으로 컬리의 입지가 좁아졌다. 배송지역 확장과 새로운 투자금 확보를 위해 미국 IPO를 준비하는 컬리 그러나 미래성은 불투명해 보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내 소비자의 인식까지 깎아먹은 컬리. 현직자가 보는 컬리의 컬러는 다소 어둡다. 본문 농식품 유통 업계는 피나는 싸움중이다. 오늘은 컬리와 투자업계의 숨은고수, 오아시스를 조명한다 컬리는 2000억 원의 투자를 받아냈다. 그러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되었다. 부채비율 또한 높아졌다. 돈을 많이 벌어도 부채비율이 높아 남는 현금이 없다는 이야기. 그렇다면 해답은 이후의 시장 장악력인데. 그리 장밋빛으로 보이지만은 않는다. 컬리는 '퀄리티'높은 상품을 빠르게 배송한다. 높은 가격 책정은 당연한 수순이다. 제품의 가성비보다는 해당 제품이 주는 의미가 중요하다는 해석에서다. 다시 말해, 소비자는 제품을 사용하여 나의 스토리를 써내기 위해 브랜드가치를 '소비'하는 것. 이 의미 단위의 소비패턴은 1인 가구와 워킹맘, 또는 중산층 이상의 소비층 에서 찾을 수 있으며, 이는 곳 컬리의 핵심타겟이 된다. 그런데 타깃 유지에 적신호가 생겼다. 유기농 직거래를 표방하는 '오아시스마켓'의 등장이다. 재무도 탄탄하다. 업계에서 꾸준히 유일하게 흑자기록을 한다. 뿐만 아니라 현대백화점도 '투 홈'이라는 이름으로 강남구, 성북구 새벽 배송을 시작했다. 엄마들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입소문 메이커 '강남엄마'들 에게 새로운 바람이 든 것. 컬리는 줄어드는 입지의 돌파수단으로 새벽배송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유통센터를 건립하는 데 큰 고정비용이 들어간다. 이후의 수익성이 담보되어야 하는데, 줄어드는 인구와 소비 여력, 수도권 인구 집중화를 보면 수익을 충당해줄 그 볼륨이 크지도 않아 보인다. 컬리는 개인적으로 유통계의 애플에 가깝고, 쿠팡은 삼성에 가깝다 본다. IT 기기는 감성팔이가 가능하지만, 도래한 뉴노멀 시대에서 매일먹는 식품 그것이 통할까? 두 번째로 인건비 상승도 문제다. 코로나 19 이후 배달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편리함에 중독된 소비자는 코로나가 끝나고도 배달 서비스를 유지하리라 본다, 다시 말해 높아진 유류비, 배송비, 인건비로 인해 비용증가는 꾸준할 것이다. 이를 어떻게 타게 할 것인지가 컬리의 관전 포인트다.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에 그저 운을 맡기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면 미국 시장에 IPO를 그 투자금을 가지고 아시아 시장으로 시각을 돌릴 것인가? 중국엔 최신식 정보통신기술을 장착한 허마센싱이, 인도엔 아마존이 기다리고 있다. 일요일 새벽 배송은 노동자로선 기상천외하게 들린다. 가락시장이나 택배 상하차나, 노동자들의 유일한 안식일은 일요일이다, 이들은 연차도 없고 월차도 없고, 그저 365일중 명절 각 3일씩을 뺀 모든일을 이하고 일요일만 쉬기 때문이다. 노동자 입장에서는 그리 큰 메리트는 없다는 이야기. 게다가 대우도 좋지 않다는 후문. 고객 소비성향에 따라 상이한 가격정책을 펼친 컬리에 대해서는 비판한다. 컬리의 이슬아 대표는 스티브 잡스를 존경하는 인물로 지목한 적이 있는데, 내가 아는 잡스는 컬리의 행보를 의아하게 보지 않을까. 애플의 마케팅 고문 마쿨라와 잡스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집중, 인식, 공감이다. 모든 것을 다 잘하는 게 아니라, 필요한 것만 남기고 제외하는 집중, 소비자를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닌 진정한 공감, 소비자가 우리를 바라보게 할 것인지를 생각하는 인식이다. 이번 공격적 마케팅은 얻는 것에 비해 잃는 것이 너무 컸다. 이제것 쌓아온 '인식'을 처참히 무너뜨렸다. 소비자를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하게 공감했다면 해당 사건이 안나올 수도 있었지 않을까. 물론 수익성 차원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는것 인정한다. 컬리는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 사실 그 끝이 얼마나 될지도, 언제가 될지도 모른다. 그래도 농식품 업계의 창업준비생 으로서 컬리가 더 나은 소비문화를 이끌었다는 것을 잘 안다. 농식품과 데이터의 접합, 고객행복센터, 그리고 수평적 사내문화가 그렇다. 컬리의 이슬아 대표 '소피(사내 영어이름)' 멀리서 응원한다.
2021년 6월 2일 오전 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