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는 싫지만 김갑생할머니김은 좋은 이유'(EO)를 보고 – 미션 설득하기와 유머> 【남기는 문장】 [1] “웃음 포인트가 된다는 거는 기업인들의 이런 진지한 모습이 실제로는 모자라거나 우스꽝스러운 대상으로 여겨진다는 거잖아요. 근데 우리가 맛집 같은 걸 찾을 때는 전통 있는 식당을 수십 년씩 운영하는 욕쟁이 할머니같이 자기 아이템에 일편단심인 사람들을 보면 뭔가 정감도 가고 신뢰도 생기지 않나요? 되게 장인 정신으로 존경받고 그러는데 말이죠. / 살면서 미션을 가진다는 것은 무엇을 말할까요? 자기 분야에 뚜렷한 주관과 철학이 있다는 겁니다.” -> 이 영상의 화두가 던져진 부분이다. 자기 분야에 뚜렷한 주관과 철학이 있는, 즉 미션을 가지는 사람들을 보며 우리는 비웃기도 하고, 정감이나 존경심을 느끼기도 한다. 그 차이는 무엇인가? [2] “나는 전혀 공감 못하는 일인데 시간을 겁나 많이 써야 돼. 어떻게 보면 고통스러운 경험이거든요. 마음 구석 어딘가 계속 불편한 만성통증 같은 거라고 할까요. 이런 자기모순적인 상황을 가장 효과적으로 모면하는 방법은 진지함을 덜어내는 겁니다. ‘나는 그렇게 진지하고 싶지 않아. 일이 그냥 일이지 무슨 의미 부여야. 적당적당히 하는 게 베스트지. 과몰입하고 그러면 그냥 호구가 되는 거야.’ 알바나 직장을 다녀본 적이 있다면 한 번쯤은 가져봤을 이런 냉소적인 감정, 이런 공감대를 바탕으로 ‘기업인 이호창’의 익살스러운 캐릭터성이 좀 더 촘촘하게 짜여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이호창 본부장의 모습이 재밌는 첫 번째 이유: ‘이호창 본부장의 존재’는 힘든 현실과 매우 유사한 역할극 형식의 개그이다. 우리는 그 개그를 다수의 사람들(시청자)과 공유하며 현실의 힘듦을 웃음거리 삼을 수 있게 된다. 유머를 통해 상사 또는 직장으로부터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나 무게감을 덜어내고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일을 대하게 된다. [3] “초반까지는 단지 재밌는 콘셉트일 뿐이었다면 갑자기 실제로 회사 홍보에 힘을 쏟고 제조 공장을 방문하고 심지어 실제로 판매하는 김 제품이 출시가 되고 점점 더 물리적인 성과로 나타나는 것에서 뭔가 다른 콘텐츠나 캐릭터로는 경험해보지 못하는 이 기업가라는 캐릭터로서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 거죠. (…) 그리고 또 소개팅이라는 콘셉트 상 시청자가 출연자의 가상의 애인이나 친구가 되는 거잖아요. 내가 응원한 사람이 미션을 갖고 목표를 실제로 이뤄내는 거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거, 그것만으로 즐겁고 신이 나는 거죠.” -> 두 번째 이유: 이호창 본부장이 내세우는 미션에 공감하고 그 미션을 응원하게 된다. 가시적으로 조금씩 드러나는 성과를 확인하면서 신기해하고, 놀라워하며, 함께 뿌듯해하게 된다. 시기심이나 질투의 감정 없이 본부장을 보다 순수한 마음으로 응원할 수 있는 이유는 첫째, 실존하는 사람이 아니라 개그의 요소임을 알기 때문이고, 둘째는 ‘애인 또는 친구’라는 역할극에서 우리가 가지는 포지션 덕분이다. 실제로 직장 상사가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해서 우리가 순수하게 같이 좋아하고 응원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간 상사와의 앙금이 많았다면 오히려 심술이 날 수도 있다. 꼭 상사가 아니라 주변의 동료가 잘 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진심으로 응원할 수 있으려면 대상과의 친밀감과 그 대상의 노력에 대한 인정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소개팅 형식의 영상을 통한 소통과, 상품 개발 과정 및 노력을 세세히 보여주는 여러 자료들은 이호창의 성과를 온전히 인정하게 해주는 밑바탕 역할을 했을 거다. 또한 유머라는 수단을 통해 그의 미션을 즐겁게 공유하고, 여러 사람들과 같이 욕하고 공감하며 일종의 ‘이호창 감성’을 공유하는 온라인 상의 집단이 형성된 것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 [4] “간접경험만 해도 이렇게 긍정적인 자극을 받는데, 이런 경험을 현실에서 만들어 나갈 수 있다면 한 번이라도 그런 뽕 맞은 경험을 해본 사람은 계속 새로운 미션을 찾고, 열정을 쏟을 일을 찾아다닙니다. 그러다가 뽕의 미터기가 어느 정도 차버리면 막 창업을 해버리고.” -> 우리는 ‘이호창 본부장’을 보며 미션 수행의 과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그에 대해 보이는 관심은 이러한 ‘미션’이 주는 즐거움과 강렬한 자극을 방증한다. [5] “재밌는 콘텐츠를 보면서 웃고 즐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호창이라는 캐릭터가 보여준 ‘미션’에 대해서 한 번 진지하게 얘기해보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이번 콘텐츠를 제작하게 됐습니다.” -> 이 영상을 업로드한 채널 EO의 미션은 기업과 사람에 의한 다양한 현상들을 산업적 측면에서 분석하는 시각을 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6] “그래서 미션을 가지는 것이 과몰입이나 진지병 같은 단어로 조롱받지 않고 우리가 존경하는 장인 정신처럼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았으면 좋겠다.” -> 미션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미션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사람과 상황의 도움이 필요하다. 도움을 얻는 과정에서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미션을 비교적 쉽게 사람들에게 납득시키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무수한 비웃음이나 무시를 받는다. 물론 비웃음을 받는다고 해서 미션에 실패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하다면 주변의 응원을 받으며 노력하는 게 더 행복할 것이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 ‘이호창 본부장’의 사례가 작은 힌트를 줄 수도 있을 듯하다. 유머를 통해 얻게 되는 ‘친밀감’, 그리고 적극적 소통을 통해 얻게 되는 ‘노력에 대한 인정’이 중요한 차이가 아닐까? 즉, 미션을 설득하려는 사람의 입장에서 애써볼 만한 부분은 그 미션의 재미를 알리고, 열심히 노력하면서 노력의 과정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덧붙이는 생각】 유튜브 개그 채널 피식 대학의 상황극 중 하나인, ‘포장 김 기업(김갑생할머니김)의 열정적인 본부장 이호창’이 인기 있는 이유를 분석한 영상을 봤습니다. 주제도 영상 자체도 굉장히 재밌어서 제 생각을 조금 덧붙여 봅니다. 커리어리와 같은 플랫폼을 애용하는 분들은 아마 일상의 작은 사건들도 산업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경험을 자주 하실 것입니다. 주식 투자를 하면 기업 소식을 들을 때 주가를 떠올리고, 부동산 투자를 하면 길을 가다가도 비어있는 상가에 눈이 가는 것처럼요. 요즘은 특히 콘텐츠와 사업의 연결성이 높아진 만큼 유튜브나 티브이를 볼 때도 인기 있는 콘텐츠의 이유를 분석하게 되는 듯합니다. 그렇지만 그 분석을 이 영상처럼 완결성 있는 형태로 정리해서 공유하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죠. 저도 생각들을 다듬어 표현해내는 연습을 더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저는 ‘카페 사장 최준’ 영상은 많이 찾아봤는데 ‘이호창 본부장’ 영상은 조금밖에 못 봐서 제가 이해한 이호창 본부장님의 이미지와 많은 사람들이 가지는 이미지에 약간의 괴리가 있을지도 모릅니다ㅎㅎ 가볍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

우리 회사는 싫지만 김갑생할머니김은 좋은 이유 [비즈니스 퀘스트 |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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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는 싫지만 김갑생할머니김은 좋은 이유 [비즈니스 퀘스트 |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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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10일 오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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