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계발은 내가 살 집을 짓는 일 👷🏻‍♀️🏠 얼마 전 한 언론사와 책 출간 기념 인터뷰를 하였다. 기자가 물었다. “책 구성이 독특하다. 위로서에 자기 계발 내용을 더했다. 이런 독특한 구성을 택한 이유가 있나.” ​ 실제로 나는 책을 내려고 생각했을 때 이걸 에세이라고 내야 하나 자기 계발서라고 내야 하나 고민을 했다. 아무려면 어떠랸만은… 내 글엔 실제 마음을 살피는 내용이 많다. ​ 자기계발은 사뭇 집을 짓는 것과 유사하다. 가장 중요한 게 기초공사이다. 땅을 다지고 터를 파는 일은 집을 지은 후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집을 지탱하는 기초이다. 기초가 부실하면 별거 아닌 것 같은 홍수나 지진에도 집에 금이 가기도 하고 심하면 무너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기초공사의 핵심 원리는 건축물의 무게가 지반으로 골고루 전달되어 외부 압력으로부터 뒤틀림이 생기지 않고 버티도록 하는 것이다. 자기계발에서 이 기초공사는 내면의 힘을 기르는 일이다. 커리어를 성장시키는데 내면의 힘이 단단하지 않으면 인생에서 만나게 되는 이런저런 일들에 금방 무너진다. 직장 동료나 상사에게 안 좋은 소리를 들으면 나는 왜 이 모양일까 하는 생각이 떠오르고, 자격증 시험을 망치거나 구직이 잘 안되면 온갖 부정적인 생각들로 괴로워진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풍파들이 내 내면에 균질하게 전달되어서 충격들이 완화되어야 하는데, 내 내면의 지층들이 고루 다져져 있지 않으면 마음의 뒤틀림이 생기는 것이다. ​ 내면에는 자존감, 자기애, 자신감,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 가족애, 호기심, 용기, 치기, 우월감, 평화로움, 혹은 (종교가 있다면) 신앙심 등이 고루 잘 자리를 잡고 있어야 한다. 또한 열등감, 두려움, 공포, 불안, 슬픔, 미움 이런 부정적인 마음들도 제 몫의 자리를 잡고 있어야 한다. 간혹 이런 부정적인 것들은 나쁜 것이라서 없애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열등감은 나를 성장시키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고, 슬픔은 다른 이를 공감하는 토양이 되기도 한다. 내면이 잘 짜인 사람은 외부로부터 충격이 들어왔을 때 그 여파가 골고루 전달된다. 그래서 불안감이 생길 때 가족애가 완충을 해주기도 하고, 열등감이 커질 때 자존감이 중심을 잡기도 하고, 두려움이 누를 때 호기심이 튀어 오르기도 한다. 그래서 마음을 들여다보고, 마음과 대화를 나누고, 마음이 중심을 잡도록 단단함을 키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 /// (중략 - 중간 내용은 블로그에서) 나는 웹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그 후로 내 직업의 타이틀은 계속 바뀌었다. 멀티미디어 디자이너, 인터페이스 디자인 스페셜리스트, UX 디자이너 등등. 시대와 흐름과 유행에 따라 여러 기술들이 뜨고 지고했다. 시디롬(CD-ROM), 웹, 모바일, 앱, AR/VR, 웨어러블, AI … 내가 거쳐온 프로젝트들이다. 그때마다 요구되는 새로운 이론과 스킬을 정비하여 리모델링을 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흐름의 변화가 있을 것이고, 그에 상응하는 스킬셋도 변할 것이다. 그에 맞춰 필요한 기술들을 정비하면 된다. ​ 자기계발이란 그런 것이다. 내가 살 집을 짓는 일. 남이 지어놓은 집에 얹혀살거나, 남이 지어 놓은 집들을 기웃거리거나, 남이 지어 놓은 집을 흉내 내어 지은 집이 아니라, 내가 살고 싶은 집, 나에게 맞춰서 지은 집, 누군가를 초대하고 싶은 집, 그냥 좋은 내 집을 짓는 일이다. 이 길이 아닌가 싶을 때, 여기가 아닌가 싶을 때, 문득 내가 싫어지고 사라지고 싶을 때, 쉼이 있고 나를 정비하고 다시 안정감을 찾을 수 있는 내 집. 오늘도 벽돌 한 장 얹어 본다. 지붕도 고치고 창틀도 매만져 본다. 내가 살 집이니까, 내 집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