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피플] 41년 전 워크맨처럼...'소니차 신화' 쓴다
중앙일보
올해 CES에서 눈길을 끈 기업 중 한 곳이 소니입니다. 소니가 전기차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추락을 거듭하던 소니의 부활, 여기에는 요시다 겐이치로라는 소니의 CEO가 있네요. 1983년 소니에 신입사원으로 합류해 2018년 대표로 선임됐습니다. 샐러리맨의 신화를 상징하는 인물인 것입니다. 소니는 지난 7년(2008년~2014년) 동안 누적적자가 11조원을 넘었습니다. 요시다 사장이 취임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흑자 10조원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취임 1년 만에 적자를 흑자로 돌려놓은 배경이 궁금하네요. 안 되는 것은 버리고, 될 것에 집중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될 것 중의 하나로 집중하고 있는 것이 '움직이는 것', 즉 모빌리티였다고 합니다. CES 2020에 나온 자율주행 전기차 '비전S'가 요시다 사장의 전략을 보여줍니다. 클라우드와 AI를 이용해 33개의 센서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한다고 합니다. 차량 내부에는 다섯 개의 스크린과 360도 입체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차를 어떻게 만들었나 궁금했는데, 다양한 협력사와 손잡았네요. 자동차 부품은 보쉬와 콘티넨털과 손잡아 해결했습니다. 차체 제작은 마그나 슈타이어라는 오스트리아 기업과 협업했습니다. 반도체는 엔비디아와 퀄컴, 디지털 지도는 비아테크놀로지스(대만), 소프트웨어는 캐나다의 블랙베리와 손을 잡았군요. 디지털 지도의 협력업체인 비아테크놀로지스 관련 기사를 찾아봤는데, 디지털 지도를 만들었다는 내용은 찾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비아테크놀로지스 관련 자료를 찾아보려고 합니다. 어떻게 이 시장에 뛰어들었는지 궁금해지는 기업입니다. 이제는 전자기기 업체가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장에 뛰어드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님을 소니가 다시 한번 보여줬습니다. 엔진 관련 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만 차를 만드는 시대는 지나간 것 같습니다. 소니는 당분간 차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비전S를 대량 생산할 계획이 없다는 것을 밝혔으니까요. 소니의 목표는 어쩌면 가장 자신있는 차량용 센서를 파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CES 2020에서 콘셉트 카를 제작해 보여주는 전략을 보여줬습니다. '소니가 차를?'이라는 궁금증이 들게끔 만든 거죠. 현명한 전략인 것 같습니다. 소니는 앞으로 자율주행차, 전기차 시장에서 중요 플레이어로 뛰고 싶다는 것을 이번 CES에서 천명한 것입니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장의 합종연횡의 승자는 누가 될지 궁금해집니다.
2020년 1월 12일 오후 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