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영식님의 프로필 사진

원영식

(1) 어학 전문 출판사에서 중국어 교재를 편집하는 S는 위기의 한가운데 있었다. “일본어 교재도 판매가 반 토막이 났는데 중국어 교재는 아예 4분의1 토막이 났어요. 이러다가는 정말 회사에서 쫓겨나겠어요.” 어쩔 수 없이 어학서 이외의 일반서로 눈을 돌려 한창 기획 중이라고 했다. -> 이 부문을 읽으며 문득 내가 지난 2년 간 다녔던 중국어 학원 '차이나탄'의 영업 방식을 떠올렸다. (한 번에 2년치를 끊었다가 1년 열심히 다니고 퍼져버린 아련함이란) 그곳 역시도 중국어도 중국어지만 그보다는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 특강을 개설하여 활로를 모색하는 것처럼 보였다. 잊을만 하면 띠링띠링 오는 마케팅 문자에 '계속 새로운 걸 내려고 하네. 대표님이 엄청 열정적인가벼'라고 생각하고 말았었는데. 해당 문구는 차이나탄 학원의 비즈니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선생님들도 수업도 좋았는데. 다시 들을 수 없게 되어 아쉽구만. (2) 이날 나와 그 젊은 친구들을 비롯한 5명은 앞으로 한중일의 현대사와 문화 현상에 관해 책, 드라마, 영화를 보고 토론하는 모임을 운영하기로 했다. 그들은 대부분 중국어와 일본어를 다 구사할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의 문화 콘텐츠를 오래 즐겨 와서 내가 배울 게 많을 듯했다. -> 나는 이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일말의 부러움과 모종의 열망을 느낀다. 그러니까 나랑 비슷한 또래(젊은이라니까 내 또래겠지...)가 몇 개 외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는 것....! 내 주변 사람들에게 무수히 말하고 다니는 사실이지만 내 인생 목표는 4개국어를 하는 것이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그리고 또 하나(미정). 나의 꿈을 이미 이룬 사람들에게 나는 부러움을 느낀다. 그리고 나도 꼭 저렇게 되고야 말리라는 의지를 다진다. 그런 문구였다. (3) “선생님은 왜 이런 모임을 꾸리려고 하세요?”라고 누가 물었다. “저는 오랫동안 한중일 삼국의 역사·문화를 비교하고 아우르는 시각을 갖고 싶었어요. 지금 세 나라에서는 반중, 반한, 반일의 조류가 어느 때보다 기승을 부리지만 사실 깊이 들어가 보면 한국의 드라마, 영화, 음악과 중국의 웹소설, 웹툰 그리고 일본의 애니메이션이 서로 깊숙이 침투해 있잖아요. 게다가 고대의 상호 문화 교류와 근대의 동시적인 서양 수용을 돌이켜보면 이웃 국가로서 수많은 접점이 있죠. 한중일의 정치·외교 관계와 민족 감정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모르지만, 그것과는 별도로 삼국을 하나의 역사·문화 단위로 삼아 이해하려는 노력은 계속 있어야 해요”라고 나는 답했다. -> 자국의 독자적이고 차별적인 문화 자원에 기반한 문화 콘텐츠 생산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 굉장히 공감이 되는 문구였다. 서른이 되기 전 중국정부장학금을 받고 중국에 석사 유학 가는 것이 목표인 나는 왜 중국에 가려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답한다. 전통 문화의 트렌디한 현대적 수용에 관심이 많은 나는 공공 민간을 막론하고 자국의 전통문화 발굴 활용에 많은 투자와 시도를 하는 중국은 공부할 대상이며, 직접 그곳에 나아가 현황을 살펴보고 연구한 다음 한국에 돌아와 어떤 형태로든 자극 전통문화 콘텐츠 생산 환경에 기여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이다. 사실 이런 꿈을 갖고 있다면 나는 지금처럼 살면 안 된다;; 이 문구 역시도 나를 자극하고, 일깨워 주는 효용을 보여주었다. ......근데 이거 제대로 된 원문이 맞는 걸까? 뭔 놈의 글이 이렇게 끊겨? 쓰다가 만 걸 읽은 느낌이라 찝찝하다...

사용자가 공유한 콘텐츠

-

사용자가 공유한 콘텐츠

2021년 7월 6일 오후 4:29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