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한국 음식이랑 와인 페어링 검색할 때 "음식이름+페어링" 이렇게 검색을 했다. 결과가 너무 부실해서 도대체 한국에서는 어떻게 페어링 아이디어를 얻는지 고민을 했다. 그리고 사실은 "음식이름+마리아주"라고 검색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당연히 프랑스, 미국, 영국, 이탈리아 모두 '결혼'과 같은 단어를 음식과 와인 매칭에 사용하지 않는다(영어는 페어링, 프랑스는 accords, 이탈리어론 abbinamento). 하지만 놀랍게도 스페인에서는 와인과 음식 매칭을 maridaje라고 한다. 다만 maridaje가 결혼생활이라는 보다는 조화라는 뜻으로 해석하면 될 듯싶다. 스페인의 크리틱이나 와인 전문가들도 maridaje가 ‘결혼’이라는 단어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보인다는 점에서 armonía(조화)나 acorde(chord) 정도로 사용하는 걸 선호한다고 한다. 마리아주는 분명 신의 물방울의 영향을 받은 단어가 맞지만 한국의 와인 문화에 걸쳐 전반적으로 쓰여지는 건 조금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나에게 '음식과 술의 결혼'이라는 표현이 조금 닭살 돋는 표현이다.

[Column_ 노혜영 기자의 세상보기] 한국와인과 한식의 마리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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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_ 노혜영 기자의 세상보기] 한국와인과 한식의 마리아주

2020년 2월 4일 오전 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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