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는 어떻게 될까. 1. 순수한 궁금증이다. 팟캐스트 시장은 어떻게 될까? 2. 스포티파이는 최근 팟캐스트 회사 더 링거를 인수했다. 이전에 스포티파이는 김렛, 앵커 FM, 파캐스트 인수에 4억 달러를 썼고 링거 인수는 그 연장선. 유료 팟캐스트 구독 서비스 루미너리는 가격 인하와 동시에 뉴질랜드, 남아공, 아일랜드로 서비스 영역을 넓혔다. 3. 팟캐스트 사업자가 공유하고 있는 문제 의식은 이거일 테다. 1) 아, 이게 시장은 커진다는데 대체 언제, 어느 속도로 커지는 걸까? 2) 이거 아무리 커져도 한계가 있는 거 아닐까? 4. 3번의 1) 같은 경우, 기도메타가 정답이다. 반대로 2)는 사업자로서 보면, 해당 시장을 '다' 먹으면 (혹은 2등) 승부가 된다. 이마케터에 따르면, 미국 기준 팟캐스트 광고 시장은 2021년까지 10억 달러로 커질 거란다. 영상 광고에 비하면 정말 작은 수준이지만 문자 그대로 다 먹으면 엄청난 시장 가치를 자랑할 수 있다 (최소 듀오폴리) 5. 팟캐보다 먼저 발전한 영상 시장 경우 무료와 유료 시장의 간극이 크다. 무료는 유튜브로 평정 됐다. 유료는 1) 오리지널 콘텐츠 (혹은 단독 콘텐츠) 를 무기로 2) 개별 OTT가 성장했고 이 상태에서 소비자는 2개 이상의 OTT를 동시에 구독하는 방향으로 시장이 바뀌고 있다. 6. 그렇다면, 팟캐스트는 어떻게 될까? 단순 무료 모델로 돌아가기엔 앞서 말했듯 광고 시장의 성장세가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 또한 무료 모델의 핵심은 광고 쉐어를 통해 창작자에게 수익 모델을 주어야 하는데, 오디오 같은 경우 영상 대비 자사 서비스 구축이 그리 어렵지 않다. 즉, 독점하기 어려움. 유료 모델? 흠. 오디오 시장은 영상 시장 대비 지불 의사가 유난히 낮다. 음원이 무료 -> 유료로 넘어가는 데에 한 세월이 걸렸고, 가뜩이나 팟캐스트는 모두 '무료'로 승부하는 마당에 '유료' 모델이 얼마나 매력적일까? 루미너리가 가차없이 가격을 내린 것도 결국 장벽을 낮추어 더 많은 오디언스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적 야심과 지불의사가 낮다는 실증이 합쳐진 결과라고 봄. 더군다나 텍스트 VS 동영상과 달리 오디오만의 매력적인 부분도 없다. 더군다나 이미 무료인 유튜브 시장에도 가치 있는 오디오 콘텐츠가 정말 많거든. 7. 모든 콘텐츠 시장이 그렇지만, 특히 오디오는 '존버'가 답이다. 링거와 김렛이 스포티파이에게 인수되고, 바스툴 스포츠가 펜 네셔널 게이밍에 인수됐듯, 1) 버티컬 콘텐츠 제작업체로 2) 플랫폼에 엑싯하는 방향은 나오지만 정작 플랫폼 입장에서 이게 돈이 될까라는 의구심이 든다. 8. 물론, 이 모든 가정과 가능성은 '영어' 오디오 시장에 국한된다. 한국어 오디오 시장은 규모 자체가 너무 작아서, 성장세에 한계가 있지 않을까라는 게 개인적인 생각. 진짜 1등만 살아남을 수도. 9. 팟캐 시장은 그 특수성이 있다. 영상, 웹툰 및 웹소설과 달리 기존에 있던 무언가가 아니라 아예 다른 형태의 무언가이기 때문. 웹툰 및 웹소설이 유료화에 성공할 수 있던 이유는 기존의 소설 출간 방식을 바꾸면서 유료화를 붙였고 소위 '스낵커블'하게 만들었기 때문. 영상은 유료를 아예 무료로 바꾸거나, 더 값진 유료로 만듦. 반면 팟캐는 바스툴을 보든, 링거를 보든 기존 고오급 라디오와 별반 다를 게 없다. 동시에 무료로 풀린 유튜브 콘텐츠 대비 압도적 장점이 있지도 않고. 결국 해외에서 성공했다고 불리는 팟캐는 대부분 스포츠와 로컬 등 특정 팬덤을 겨냥한 사업자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에서 결국 여기도 니치한 콘텐츠 프로바이더만 살아남는 곳 아닌가 싶다. 위에 말한 '방식'을 바꾸면 플랫폼도 살아남고... 아님 말구.

Luminary lowers its controversial podcast fee to $4.99 from $7.99 monthly

The Ve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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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13일 오전 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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