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영업이익 -99%, 엘리엇과 한 배...도전받는 손정의의 비전
중앙일보
현대차와 삼성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엘리엇이 이제는 비전펀드와 대결을 합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반대, 현대자동차의 그룹 개편안 반대 등으로 유명한 미국 헤지펀드가 엘리엇매니지먼트(엘리엇)입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과 맞짱을 뜰 정도로 위세가 대단했습니다. 일반인에게도 엘리엇이라는 이름이 낯익을 정도로 한때 국내 뉴스에 자주 등장하곤 했습니다. 엘리엇은 현대차 그룹 계열사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서 국내에서 퇴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비전펀드로 그 타깃을 바꿨습니다. 엘리엇이 25억 달러(약 2조 9600억원)를 투자해 소프트뱅크그룹 지분 3%를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요구사항은 그룹 지배구조 개선, 자사주 매입, 비전펀드 투명성 강화입니다. 눈에 띄는 것은 비전펀드 투명성 강화입니다. 아무래도 비전펀드는 손정의 회장을 제외하고 생각할 수 없는 펀드입니다. 손 회장은 우버, 위워크, 쿠팡 등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환호와 '거품 투자'라는 의구심을 함께 받고 있습니다. 현대차와 삼성물산의 사례를 보면 엘리엇의 등장으로 손정의 회장의 비전펀드는 광폭행보를 계속 유지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2020년 2월 16일 오후 1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