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디지털 없이 무언가를 논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대부분의 화제는 디지털에서 먼저 시작된다. 언제 이렇게 안착한건지 가늠하기도 어렵다. 어느 순간 손에 쥔 물건이 스마트폰이 되었고, PC 없이는 일할 수 없는 환경이 되었다.
그러나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그 장벽이 높게만 느껴진다. 이는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는 일에만 국한된 단면적인 전략이 초래한 문제이다. 근본적인 원인 개선을 위한 3가지 측면의 전환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3가지 측면의 중심은 ‘사람’이다. 이 세상이 디지털화된 가장 큰 요인도 결국은 ‘사람’ 때문이다. 디지털 전환도 사람부터 설득하고 수용해야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다.
때로는 약간의 강제성도 필요하다. 그러나 가장 강력한 강제성은 지시나 규율이 아나라 환경에서 생겨난다. 디지털을 수용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필요하다’ 또는 ‘좋다’라는 추상적인 말보다 3가지 측면에서 적절한 환경이 먼저 조성되기를 바란다.
1️⃣ 산업 측면의 전환
운영, 관리, 전략까지 디지털 시스템 기반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때 개인의 역량을 디지털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사람이 하던 일을 단순히 디지털로 대체한다는 개념과 다르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기존의 은행 영업은 은행원이 직접 고객의 심리를 읽으며 여러 상품을 권하면서 이루어졌다. 어떤 성향, 니즈가 있는지 대화를 통해 파악하고 맞춤 영업을 했다.
그러나 디지털 전환 이후에는 데이터화 된 고객의 니즈와 성향을 분석해 영업을 한다. 이때 직원은 데이터 분석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개인의 역량이 디지털과 연결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런 ‘사람’의 역할 변화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기존 인력을 디지털적으로 전환하는 것이 산업 전환 측면의 주요 과제다.
2️⃣ 문화 측면의 전환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기업 문화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2020년 HBR 조사 결과 63%는 트랜스포메이션의 가장 큰 장애 요인을 ‘문화’라고 답했다.
대부분의 기업 문화는 일방향적이다. Top-Down으로 수직적이다. 이는 업무 효율을 높일 수는 있지만 ‘전환’을 어렵게 만든다. 특히 디지털 전환은 사내 전체가 어떤 흐름으로 변하는지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함께 공감해야 한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결국 ‘사람’이 변하는 일이다. 업무 스킬뿐 아니라 디지털 전환에 대한 공감과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조직원들 사이에서 디지털 전환이 화제가 되고 기대가 될 필요가 있다. 수직적 소통 문화를 수평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디지털 전환과 동시에 자유롭게 논쟁할 수 있는 정책도 함께 준비되어야 한다.
3️⃣ 업무 프로세스 측면의 전환
일하는 방식의 변화이다. 맥킨지 조사 결과 디지털 전환을 성공시키는 가장 큰 요인은 ‘일하는 방식의 개선’이었다. 그러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꿈꾸는 많은 조직들은 여전히 신기술 도입 효과와 안정성 검토에만 시간을 쏟는다.
기술 도입의 성공은 결국 적용 단계에서 결정된다. 이 적용 단계의 검증은 실제로 써봐야만 알 수 있다. 최첨단 장비도 쓰지 않으면 녹슬고 만다. 잘 쓸 수 있는 방식도 깊이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고민은 일하는 방식으로 치환되어야 한다.
특히 모든 업무를 데이터화하고 공유하면서 일하는 방식이 필수적이다. 도구만 디지털화 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한 일 또한 디지털화 되는 것이다. 디지털 전환의 초석을 다지는 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통해 산업 전환, 기업 문화도 자연스럽게 해결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협업 툴을 도입하고 있다. 실시간성과 투명성을 갖추면서도 휘발성을 보완한 툴이다. 이런 협업 툴은 일일이 내용을 출력해 업무 상황과 결과를 ‘구두’로 설명하며 일방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킨다. 결국 소통 문화를 수평적으로 바꾸는 핵심 요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