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불만이야?” 직장에서 우리가 종종 접하 | 커리어리

“뭐가 불만이야?” 직장에서 우리가 종종 접하는 말이다. 그런데 이런 불만 요인들을 없애면, 직무 만족이나 조직 몰입과 같은 긍정적인 측면도 높아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불만을 없앴다고 해서 만족감이 드라마틱하게 높아지지는 않는다. 이는 우리 마음 속에서 불만과 만족을 처리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우리 마음의 작동 방식을 안다면, 불만을 다스려야 할 장면과 만족을 높여야 할 장면을 구분할 수 있다. 그러면 불만은 줄이고 만족은 높이는 조직을 만들 수 있다. 우리는 흔히 불만과 만족을 하나의 선 상에 있는 양극단의 개념으로 이해한다. 만족할 일이 없으면 불만이 야기되고, 불만 요인을 없애면 만족으로 바뀔 것 같은 생각을 한다. 그런데 사실 우리 마음은 불만과 만족을 다르게 처리한다. 불만이 없어진다고 해서 만족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뭐가 불만이야, 그거 해결해주면 만족할거야?’라고 묻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예를 들면, 공부에 방해가 되는 요인을 제거한다고 해서 공부에 몰입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공부에 몰입하는데 필요한 것은 소음과 같은 방해 요인이 없는 환경이 아니라, 재미나 의미감과 같은 동기 요인일 것이다. 흥미롭게도 우리는 불만이나 후회 등의 부정적 감정을 느낄 때는 비교 가능한 측면에 집중하는 반면, 만족감을 느낄 때는 비교 불가능한 영역에 주목한다고 한다. 정리하자면 불만은 비교에 기반하고, 만족은 비교가 어려운 독특함에서 나온다. 아이를 불만 속에 가두고 싶다면 아주 쉽다. 비교를 열심히 하면 된다. 옆집 아이, 같은 반 친구, 사촌 등과 학교 성적, 영어 레벨 등 비교 가능한 영역에 집중하면 아이에 대한 불만은 금세 높아진다. 하지만 만족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비교는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불만을 줄이기 위해 보통은 사회적 하향 비교를 작동시킨다. 자신보다 한심해 보이는 인생을 보며 ‘저렇게 사는 것보다는 낫잖아’라는 생각을 한다. 문제는 불만을 줄인다고 해서 만족감이 드라마틱하게 높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만족감은 독특함에서 발생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런 마음의 작동 방식을 안다고 하더라도 쉽지는 않다. 비교가 너무 쉬운 환경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먼 옛날 수렵 채집 사회에서는 어느 한 가지 분야만 뛰어나도 쉽게 두각을 드러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림도 없다. 넓어진 네트워크와 정보는 해당 분야에서 우리보다 탁월한 사람을 얼마든지 떠올리게 만든다. 과거엔 동네에서 공을 제일 잘 차면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인터넷에 접속하면 엄청 난 기량의 선수들을 아주 쉽게 접할 수 있다. 현대인들은 독특함을 발견하기는 매우 어려워진 반면 비교하기는 너무나 쉬워졌다. 비교를 멈추고 독특함에 주목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비교는 매우 자연스러운 심리적 기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교를 멈추기보단 다른 쪽으로 주의를 옮기는 편이 더 유리하다. 그런데 다른 쪽에 주목하는 것은 의지가 동반되는 일이다. 비교는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반면, 독특함을 찾는 것은 노력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만족과 행복에 의지와 노력은 필수이다. 후회나 불만을 줄이고자 할 때는 비교에 집중하고, 만족과 행복을 높이고자 할 때는 독특함에 주목한다는 것을 알았다면 조직 내 어떤 행동이 바람직한지 답을 찾을 수 있다. 중요한 프로젝트에 실패해 우울해하는 동료나 팀원에게는 비교에 기반해 볼만을 줄이는 방식이 도움이 된다. 이 상황에서 “비록 이번 프로젝트엔 실패했지만 너만의 독특한 일처리 방식을 보고 감동했다”는 표현은 위로가 되지 않는다. 이전 프로젝트와 비교하면서 어떤 점이 향상되었는지를 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반면에 칭찬의 방법은 달라야 한다. 지난 프로젝트나 다른 동료의 프로젝트와 비교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비교는 불만을 줄일 수는 있지만 만족을 높이긴 어렵기 때문이다. 칭찬을 통해 만족을 높이고자 한다면 프로젝트 수행에 있어 독특함을 발견하고 그것에 대한 대화를 해야 한다. 효과적인 인정이나 칭찬은 결코 쉬운 스킬이 아니다. 독특함을 발견하는 과정을 필연적으로 동반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특함에 기반한다면, 그 결과는 오래 간다. 우리가 각자의 독특함을 발견하고 집중한다면 스스로에 대해 만족감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정체성 개발도 가능하다. 조직의 정체성도 마찬가지다. 우리 조직의 독특한 강점이나 장점을 빠르게 떠올릴 수 있고, 구성원 각자가 그 강점과 장점에 기여하는 바를 명확하게 아는 것이 바로 조직 정체성의 핵심이다. 우리 조직만의 독특함을 발견하고 싶다면 반드시 성찰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리의 독특한 경험과 기억을 되짚어보며 말과 행동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비교는 간단하지만 오래 지속되지 않고, 독특함을 찾는 것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한 번 형성되면 오래도록 함께 공유할 수 있다. 나와 우리 구성원들의 독특함을 발견하고 그 독특함이 서로에게 또 우리 조직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잠깐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01화 불만을 없앤다고 만족하지는 않는다

brunch

2021년 9월 22일 오전 11:22

댓글 0

주간 인기 TOP 10

지난주 커리어리에서 인기 있던 게시물이에요!

현직자들의 '진짜 인사이트'가 담긴 업계 주요 소식을 받아보세요.

커리어리 | 일잘러들의 커리어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