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 부모와 자녀관계 뿐만 아니라, 조직 내 여러 관계 혹은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도 적용해볼 만한 글이네요. ——————————————————————— 자녀는 부모를 실망시키는 과정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부모와의 관계는 물론 자기 자신과의 관계, 세상과의 관계를 정립해간다. 부모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못한 채 기대에 맞춰 사는 삶이 건강할 리 없다. 부모를 실망시키지 못한 사람은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문제가 생기기 쉽다. 남을 실망시키는 것이 두렵고 늘 인정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깊게 박히면 자기 자신을 잃는다. 부모가 건강하게 실망해야 자녀가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한다. 1️⃣먼저 실망시키는 것은 부모다 자녀에게 부모는 모르는 것도 틀리는 것도 없고, 자신을 위해 뭐든 해줄 수 있는 존재였다. 그런데 부모도 한계와 오류가 있고 나를 항상 보호해줄 수는 없는 존재라는 것을 점차 알게 되면서 부모에게 실망하고 포기할 것은 포기한다. 이는 자연스런 성장 과정이다. 자녀는 부모에게 실망하는 과정을 통해 독립적인 존재로 자란다. 그러니 아이가 나를 실망시킨다고 슬퍼할 것도 분노할 것도 없다. 부모가 먼저 자녀를 실망시켰다는 것을 기억하면 된다. 2️⃣실망해야 자녀가 자유로워진다. 실망은 자유로워지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를 사로잡고 있던 착각과 환상, 희망으로부터의 해방이다. 자녀가 부모를 실망시킨다는 것은 부모가 갖고 있는 기대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이 좋아하는 것, 원하는 것에 눈을 떴다는 것이다. 자녀에게 실망해서 부모의 기대라는 틀을 벗겨줘야 자녀는 자유로워진다. 진실로 자신의 삶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실망시켜야만 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3️⃣실망을 통해 더 진실한 관계를 맺는다 부모가 자녀에게 가진 기대를 내려놓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자녀도 부모를 실망시키는 것이 쉽지 않다. 아마 자녀는 크게 야단맞는 것보다 “실망했다”라는 차가운 말에 더 상처받을 것이다. 하지만 부모와 자식은 이런 실망의 과정을 통해 상대를 더 알게 되고 자신에게 더 진실해진다. 부모는 자녀에게 실망하면서 ‘아이에게 저런 면이 있었구나’ 알게되고, ‘아이가 공부를 못한다고 실망하다니, 내가 공부를 많이 중요시 하는구나’ 돌아보게 된다. 자녀는 ‘부모님이 이런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셨구나’ 아는 동시에 ‘그럼에도 나는 이런 것이 더 좋다’라며 자신을 깊이 이해하게 된다. 부모와 자녀가 지속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려면 이처럼 실망에 대해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