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리 인턴 일지] Day #26
6주차를 마무리하고
7주차를 들어가며,
이번에는 나만의 작고 소중한 배움을
정리해 본다.
_
1. 우선순위를 반신반의하라.
우선순위를 잘 세워야 한다는 것은
이제 너무 뻔한 이야기이다.
무엇이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
무엇이 급하고 덜 급한지를 구분하여
우선순위에 따라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 주의 우선순위가
이번 주의 우선순위와 같을까?
(보통 이렇게 물으면 아님.)
그렇다, 아니다.
심지어 어제의 우선순위와
오늘의 우선순위가 다를 수도 있다.
업무는 개인이 수행하지만,
우선순위는 조직이 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내가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라고 해도
조직의 우선순위와 일치하지 않는다면,
해당 업무는 우선순위가 낮은 것이다.
오늘도 업무를 시작하기에 앞서
우선순위를 세워보고 업무 스케줄을 짜본다.
그리고 이 업무가 조직의 우선순위에 일치하는지
매니저와 소통하며 Align하자.
_
2. 열정은 무한이어도, 리소스는 유한하다.
불사르는 열정을 가지고 퍼블리에 입사했다.
1~2주차에 시키지도 않은 자발적 야근을 하며
처리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업무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제는 되도록 정시 퇴근하려 한다.
그래도 열정은 아직 뜨겁다. (하뜨,,)
리소스는 유한하다. 사용에 제한이 있다.
시간도 유한하고, 체력도 유한하다.
업무 시간에 쏟을 수 있는 집중력도 유한하다.
이에 오늘 내가 처리할 수 있는 업무의 양도 유한하다.
따라서 정해진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인가,
이 부분을 항상 고민해야 한다.
나는 열정에 못 이겨 야근하고 업무를 120% 처리했지만,
덕분에(?) 수면시간이 줄어들어 점점 피로가 쌓여갔고,
덕분에(?) 업무 시간 집중력이 조금씩 떨어져 효율이 나빠졌다.
지금 생각해 보면, 조삼모사였던 것이다.
물론, 빠르게 처리하면 좋은 일도 있다.
그래도 정말 시급한 일인지, 임팩트는 얼마나 큰지,
조직의 우선순위와 비교하며 나의 제한된 리소스를 활용하자.
오늘만 일하고 말 것이 아니니까.
(내일 출근할 나도 파이팅)
_
3. 최하위 우선순위 업무도 마무리는 해야 한다.
3~4주차가 되면서 나름의 업무 우선순위가 잡혔다.
매니저와 동료의 따스한 관심 덕분에 나름 Align이 된 것이다.
배웠던 대로, 최우선의 업무부터 처리하며 시간을 보냈다.
자잘한 업무 해놓고 개인적인 만족감을 취하는 행동을 경계하면서.
내가 수행한 업무로 인해
조직 단위로 일이 돌아가는 것을 보면 꽤 뿌듯하였다.
(인턴인 내가 사실은 일잘러일지도?)
그러나 잊으면 안 된다. 무엇을?
"이거 급하지 않아요~ 이번 주 안으로만 해주세요~"했던 업무를.
매일매일 큰 돌부터 항아리에 담느라고 애썼지만
정작 작은 돌을 주워 담지 않는다면,
빈 공간이 송송 뚫려 있을 것이다.
내 업무도 그러했다.
결국 한 주의 마지막에는 미뤄놓은 업무들,
낮은 우선순위의 업무들을 하느라고 마음이 급해진다.
우선순위가 높은 업무도 해야 하는데, 그래서 더 급하다.
몸과 마음이 급하면, 항상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는데,
무시무시한 그의 이름은 '실수'.
결국 낮은 우선순위의 업무도
무작정 미루지 말고 늦지 않게 마무리해야 한다.
나도 익숙하지는 않지만, 두 가지 타이밍을 활용한다.
1) 큰 업무 사이나 회의가 예정보다 일찍 끝났을 때,
2) 밤에 자기 전에 괜히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싶을 때.
추가로, 그럼에도 급해지는 때는 오기 마련인데,
이를 위해 나만의 신뢰할 수 있는 업무 시스템을 갖추기를 권장한다.
(ex. 메일 라벨링)
_
있어보이게 써봤지만, 그래도 아직 부족하다.
오늘 솔과 1 on 1을 하면서도 내가 뭐가 부족한지,
그래서 어떤 식으로 접근해서 해결해야 할지를 많이 배웠다.
이 글을 보는 누군가는 나와 같은 고충을 겪었을 것이고,
또 다른 부분이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럴 때는 대게 자신감도 떨어지고 시선에 민감해지기도 한다.
그래도 좋다. 대신 동료를 믿고 마음껏 터놓고 이야기하자.
내가 나를 평가하기 시작하고, 사고가 갇히기 시작하면,
오히려 내가 겪는 어려움을 돌파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내 방식이 옳다고 장담할 수는 없겠으나,
대게 사람들이 비슷한 말을 반복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요?
마지막으로 이승준 님의 "큐레이터의 문장"을 인용하며 글을 마친다.
"완벽하게 세팅된 삶을 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누구나 살면서 실패를 경험하고, 원하든 아니든 자신의 불완전한 모습을 발견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나의 불완전함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성장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럼에도 나는 가치 있다는 것을, 나의 약한 모습을 드러내도 나는 충분히 괜찮고 사랑받을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