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마이크로스트레티지 MicroStrategy> 0. 비트코인에 별로 관심을 안 둔 사이 (관심있다고 뭐 따로 할것도 없지만) 61,000달러가 넘었다. 지난 5년간 가치의 거의 최상위권이다. 왜 이런 채굴에 어마어마한 전기가 소요되는 디지털 코인이 무슨 경제가치로 이렇게 급등을 하는지 솔직히 나는 잘 모르겠다. 물론 테슬라가 휘발유 역할을 한 것도 하나의 급등 원인이 될수는 있겠으나 최소한 나에게는 그 코인의 실제 가치에 대한 설명은 되지 않았다. 1. 그런데 사실 테슬라외에도 비트코인을 기업비즈니스 모델로 하는 회사가 또 하나 있으니 '마이크로스트레티지 MicroStrategy'이다. BI (Business Intelligence)업계에 꽤나 오랜동안 몸 담았던 나로서는 대응전략을 짜기위해 고민했던 매우 훌륭한 기술회사였다. 지금도 예전 동료들이 이곳에서 일하고 있고...ㅠㅠ 2. 2005년쯤에 BI 업계 최고기업들을 거대 테크기업들이 전략적 합병을 했었다. 새로운 수익모델을 Data Intelligence에서 찾은것이다. 크리스탈리포트로 유명한 크리스탈디시젼을 비즈니스오브젝트가 합병하고, 그 비즈니스오브젝트를 SAP가 인수한다. 캐나다의 IT기업중 가장 가치가 높았던 코그노스Cognos는 IBM에, 하이페리온 은 오라클이 합병한다. 그 후에 생겨난 태블로는 세일즈포스로 가고... 3.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다. BI 업계 5개 탑티어중의 한 곳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어떤 기업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 제품군도 기술도 매우 뛰어날 정도로 좋은데도 불구하고, 큰 기업에서 인수의향이 전혀 없었다. 이 이유를 나중에 SAP에서 M&A 기술심사를 하게되면서 알게 되었다. 어떤 기업을 인수합병하려면 기술, 재무, 수익, 고객등 다각도에서 매우 깊은수준으로 심사를 하게되는데, 그 중 매우 중요한 요소중 하나는 기업의 건전성과 경영자의 윤리의식, 행동, 사원들의 만족도 이다. 그 당시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합병 후보기업들로 부터 그 수준에 밑도는 평가지표를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4. 그 기업이 지금 비트코인으로 최대의 이익을 남겼다고 연일 난리다. 소프트웨어 기업이 기술과 제품, 고객에 투자한것이 아닌, 코인 상품에 투자해서 최대의 수익을 남겼다 자랑을 한다. 5. 지금 저 사진에서 처럼 비트코인 투자로 대박이 났다고 자랑하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CEO 마이클 새일러는 이미 2000년 회계장부 조작을 통한 주가 조작으로 미국증권감독위원회로 부터 기소된 사람이다. https://www.nytimes.com/2000/12/15/business/microstrategy-chairman-accused-of-fraud-by-sec.html 6. 과연 이런 기업이 사원들을 위해서 신제품과 기술을 위해서 어떤 투자를 할까? 기술기업이라고 할 수 있을까? 기술에 투자해 달라고 요구하는 사원들의 목소리에, 제품개선을 요구하는 고객에게 과연 진정성 있는 다가감이 있을까 싶다. 7. 후배들이 가끔 어떤 회사를 선택하는게 좋냐는 조언을 요청할 때, 요즈음의 답은 '무조건 기업 윤리를 우선으로 하는 회사'를 심도있게 고르라는 말을 한다. '기업 윤리'라는 말에는 직원을, 고객을, 제품을 모두 올바른 방법으로 대한다는 것을 포함한다고 생각한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것이 당연하게 동작하는 곳이다. 비상식적인것들이 꾸준히 개선되는 곳이다. 일하는 곳이 즐거운 곳이 된다. 급여, 연봉, 보너스, 인센티브가 조금 작아도 이런 곳을 선택하라고 권한다. 그래야 즐겁고, 맘 편하고, 내가 옳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 8. 한때 최고의 기술 기업이 이젠 헤지펀드같은 일을 하는것을 보면 맘이 영 안좋다. 요즘 IT업계에서 사람뽑는게 쉽지 않다고 한다. 기업도 지원자도 보이고 쉽게 계산되는 가치보다, 보이지 않지만 더욱 귀한 가치를 깊게 생각해 보자고 한 소리다.

MicroStrategy’s Bitcoin Bet Doubles to $6 Billion as Price Soars

Bloomberg.com

MicroStrategy’s Bitcoin Bet Doubles to $6 Billion as Price Soars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또는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1년 10월 17일 오전 11:54

댓글 0

    함께 읽은 게시물

    전략적 입사 지원

    ... 더 보기

     • 

    저장 15 • 조회 1,020


    《인문 교양에 대한 취미를 닦아야 하는 마땅한 이유》

    ... 더 보기

    오늘에 집중해라...250610

    1.●태양과 달은 비교 할 수 없는 것이다.
    2.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빛을 낸다.

    ... 더 보기

    < 똑똑한 사람은 복잡하게 말하지 않는다 >

    1. 누군가가 화려한 단어나 두루뭉술한 개념을 많이 사용한다면 아마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를 것이다.

    ... 더 보기

     • 

    댓글 1 • 저장 5 • 조회 725


    기업을 선택하는 기준

    

    ... 더 보기

    이번 발표를 보고 애플은 끝났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나는 오히려 초심으로 돌아갔다고 느껴진다. 이제 진짜 시작한다는 느낌도 들고.


    테키 입장에서는 특히 한국 사람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이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기능들 발표한 걸 보면 작아 보이는 것들이 보통 사람들의 매일의 일상속에 필요한 것들이다.


    직전 애플 행사에선 AI 기술 따라가야된다고 뭔가 기술적인 아젠다를 말하는데 힘썼는데, 이번엔 WWDC임에도 사용자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많이 내 놓았다. 이것이 애플의 철학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