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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상처받은 인간만이, 자신을 넘어 타인의 상처를 이해하고 공감하고 치유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1. 14세기의 역병과 성모마리아, 수호성인 로코와 모노노케 히메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를 쓴 '칼럼계의 아이돌',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김영민 교수는 마리아와 로모, 모노노케 히메를 통해 중세와 현대의 마음을 잇습니다. 2. 요즘 같은 때, 모두가 상처인 줄도 모르고 상처 받는 시대에 상처 받은 인간만이 자신을 초월해 누군가에게 위로와 치유일 수 있다는 사실은 얼마나 위안인가요? 또한 잔인한가요? 3. 누군가 이상하게 굴 때, 폭력적일 때, 하물며 폭주할 때 그 안에 상처가 있다는 걸 간파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간파를 넘어 공감하는 일은 더욱. 공감을 넘어 치유하는 일은 더더욱. 4. 다만 그럴 때, 너무 욕심을 내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은 합니다. 같이 분노하거나 방어적이기 전에 호흡할 수 있다면. 한 숨 크게 쉬고 내 마음이라도 다스릴 수 있다면. 그 평온해진 마음으로부터 새롭고 깊은 것들이 눈에 들어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5. 내가 하는 일, 내가 타인과 맺는 관계, 내가 나와 맺는 관계 사이에서도 다르지 않을 겁니다. 나 자신 혹은 타인의 분노와 상처에 당황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내 일상은 얼마나 평화로워질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합니다. 당신의 평화를 응원하고 싶습니다.

상처받은 이의 고통과 영광[김영민의 본다는 것은]

동아일보

상처받은 이의 고통과 영광[김영민의 본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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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16일 오전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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