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Quality Short Animation> 네이버웹툰이나 카카오웹툰 같은 대기업이 아닌 유튜브 채널에서 이런 시도가 나왔다는 것이 정말 흥미롭다. 이런 '병맛'류의 콘텐츠는 한계가 명확하다. 많은 사람이 즐기고 조회수가 높을 수는 있어도, 최근 콘텐츠 회사들이 눈에 불을 켜고 찾고 있는, '포켓몬'이나 '원피스', '신과 함께'같은 대형 IP로는 발전하지 못한다. 애초에 IP로 활용되는 것도 힘들 것이다. 하나의 작품 안에서 재미를 찾는 것과, 그것을 다른 곳에서도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장삐쭈는 마이너한 IP를 오로지 연출로 살려냈다. 여느 애니메이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출이었지만, 그것이 웹툰의 형식을 띄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 1) 애니메이션을 웹툰처럼 전개해 기존 애니메이션들이 했던 것처럼 많은 공수를 들이지 않고도 자연스러운 스토리 진행을 가능하게 했다. 여러 개의 컷과 대사를 순서대로 보여줘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이 매우 편했다. 2) 그렇다고 해서 역동성을 포기한 것도 아니다. 하나의 컷을 흔들거나, 차례대로 보여주면서 컷 내부 작화의 역동성을 극대화 시켰다. 이것은 글로 이해하는 것보다 보는 편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링크의 3:15~3:50를 보면 평범한 액션 애니메이션보다도 더한 긴장감과 역동성을 느낄 수 있다. 3) 마지막으로 음향. '신병' 시리즈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장삐쭈 채널은 소리를 통해서 긴장감을 형성하는 것을 특히 잘한다. 이번 에피소드에서도 이를 느낄 수 있었다. 다만,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대사를 더 잘 들리게 하기 위해 생활 소음을 넣지 않은 것 같다. 이를 적절한 선에서 추가한다면 더욱더 생동감 넘치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요소들 말고도 명불허전의 연기, 깔끔하고 수준 높은 작화, 허술한 설정의 등장인물들이 전개해나가는 탄탄한 이야기, 메인 스토리와 밀도 있는 개그로만 채워져 짧은 시간을 알차게 쓰는 점 등을 활용해 장삐쭈는 숏 애니메이션의 정수를 보여줬다. 왜 네이버웹툰이나 카카오웹툰은 이런 시도를 하지 못했나...라고 묻기에는 장삐쭈와 그 사단의 아이디어나 제작력이 너무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규모를 비교해보면 쉽게 납득이 가지는 않는다. 지금이라도 이런 선례를 참고해 숏 애니메이션 쪽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된다. 제작 도구와 연출 방식, 동영상이 소비되는 방식의 변화로 고퀄리티 숏 애니메이션에 대한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막을 입히거나 성우를 따로 구해 글로벌 팬들에게 어필하는 것도 쉽다. 숏 애니메이션을 통해 원작으로의 관심을 증가시키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원작이 없더라도 숏 애니메이션만으로 캐릭터, 스토리, 세계관의 구축은 충분히 가능하고, 이를 통해 IP를 키워나가는 케이스도 생길 것이다. 앞으로 흥미로운 양상을 보여줬으면 한다.

[눈빛맨] 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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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2일 오후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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